이인제 신당 '구정치와 차별화' 깃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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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간 비자금 공방속에 이인제 (李仁濟) 전경기지사측이 신당 만들기를 통한 차별화에 분주하다.

차별화는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중이다.

우선 李전지사측은 기성 정치권에 물들지 않은 인물들의 영입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 첫 결실은 13일 변호사들의 집단적인 신당 합류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팀 관계자는 "30~40대를 전후한 변호사 1백17명이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키로 했다" 며 "13일 오전 정식 합류선언을 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국내 변호사수는 전국적으로 2천5백여명. 李전지사측은 "특정정당에 변호사들이 이처럼 대거 참여의사를 밝히는 것은 전례없는 일" 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신당 참여 선언문에서 비자금 파문이 낡은 구시대정치에서 야기된 것이라 규정짓고 신당에 거는 기대감을 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군 외에 세무사.회계사등 전문직 종사자들의 집단 합류도 마무리단계에 있다는 후문이다.

산악인 허영호씨도 합류키로 했다고 한다.

특히 비자금 파문속에 고대하던 현역의원 영입에도 물꼬가 트였다.

오는 14일로 예정된 창당준비위 결성대회를 앞두고 무소속 장을병 (張乙炳) 의원이 "3金청산의 대의에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 며 빠르면 13일중 신당에 합류키로 한 것. 李전지사는 현역의원 영입 1호인 張의원을 이미 창당준비위원장에 내정했고, 張의원에게도 이같은 의사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李전지사측은 張의원의 합류로 강원도 공략이 쉬워질 것으로 본다.

李전지사측은 이번 비자금 공방이 실 (失) 보다 득 (得) 이 많은 쪽으로 흐름이 조성되고 있는데 대해서도 고무된 모습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李전지사의 지지율이 다시 반등세로 돌아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李전지사측은 신당 만들기를 더욱 공격적으로 진행시켜야 한다는 기류다.

李전지사측은 14일 대회에 이어 30일 중앙당 창당대회때까지 지구당 50여군데를 창당해 전국적인 신당 바람몰이를 계획중이다.

李전지사 본인은 " (비자금 파문으로) 정치권에 조만간 큰변화가 일 것" 이라며 정치권의 '판' 변화에도 나름대로 대비하고 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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