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자원봉사대축제]강동구 '바르게살기운동 협의회'…야간순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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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학교 폭력은 우리에게 맡겨 주세요. " 갈수록 심각해지는 학교폭력에 구민들이 발벗고 나섰다.

9일 오후11시 서울 천호동 42번지 일대. 유흥가인 이곳에 노란색 완장을 한 40, 50대의 주민 5명이 야간 자원봉사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천호동의 G주점앞.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10대 청소년 8명이 술에 취해 시비가 붙었다.

서로 멱살을 붙잡고 욕설이 오갔다.

순찰조장인 이승일 (59.서울강동구성내2동) 씨가 나섰다.

"학생들이 이러면돼나" 李씨의 타이름에 학생들은 수긍하고 발길을 집으로 돌렸다.

순찰대원들은 다시 인근 고덕동 까치공원으로 향했다.

공원 한구석에는 서너명의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고 있었다.

곧이어 2명이 소주와 안주거리를 사가지고 왔다.

3명의 순찰대원은 청소년들을 타이르고 나머지 2명은 바로 옆 가게로 뛰어갔다.

"청소년들에게 술을 팔아도 됩니까" 라는 순찰대원들의 거친 항의에 주인은 "죄송합니다" 를 연발했다.

'바르게살기운동 강동구협의회' (대표 강태철)가 이날 중앙일보의 자원봉사축제에 동참, 야간순찰활동을 벌이는 현장이다.

이 운동은 호응이 좋아 앞으로는 매일 하루에 5명씩 남자들로 야간순찰조를 편성해 청소년들을 선도할 계획이다.

학교폭력 추방에는 어머니들도 빠질 수 없다.

여성회원들은 강동구민회관에 학교폭력신고센터를 설치해 신고및 상담전화를 받고 있다. 이름 모를 청소년들이 하루 10여통씩 전화를 걸어와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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