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월드컵 축구]오늘 카자흐와 결전…매경기 선수바꿔 진짜전력'안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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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사막의 신기루' .눈에 보일듯 하면서도 아스라히 사라지는 신기루. 11일 한국과 결전을 앞둔 카자흐스탄팀을 보면 마치 '알마티의 신기루' 같다.

명확한 전력이나 정체를 알수없기 때문. 또 카자흐스탄팀은 이런 저런 이유로 경기마다 선수가 바뀌는 까닭에 '도깨비팀' 이라고도 불린다.

지난달 6일 잠실에서 한국과 1차전을 갖기 위해 내한한 카자흐스탄은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클리신등 5명을 귀국조치시켰다.

알고보니 '음주문제' 때문이었다.

베르달린 카자흐스탄 감독은 "클리신은 보드카를 너무 좋아해 스포츠 정신을 훼손했다" 며 "규율을 어긴 선수는 반드시 제재가 필요하다" 고 밝혔다.

클리신은 지난달 한국과 1차전을 치르기전 중국에서 평가전을 갖고 한국으로 오는 길에 비행기 안에서 보드카를 마신 '대죄' (?) 로 동료 4명과 '1년간 출전정지' 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 감독은 이들 외에도 몇명이 더 있지만 더이상 밝힐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일본전에서는 한국전에 뛰지 않았던 MF 코토프.포포프등이 나와 차범근 감독을 바짝 긴장시키기도 했다.

특히 일본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장신 스트라이커 주바레프 (24.1m92㎝) 와 단신 공격수 리트비넨코가 지난 9일 팀훈련시 발을 절뚝거리며 돌아다녀 한국 취재진들로부터 의심을 자아냈다.

또 하나 선수들이 모두 전의를 상실한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차감독은 "카자흐스탄이 연막을 많이 피우는 것같다" 고 귀띔한다.

일부러 그러는지 도무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베르달린 감독은 "일본 보다 한국이 본선에 나갔으면 좋겠고 한국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선수가 많다" 고 말해 한국프로무대 진출에 대한 은근한 기대를 드러냈다.

알마티 =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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