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렇게] LG R&D에 승부수, 창사 이후 최대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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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계열사별로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 경영 체제를 가동하는 동시에 불황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미래 성장동력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최근 경영진에게 “불황 극복의 해법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아무리 어려워도 연구개발(R&D) 투자는 줄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LG그룹은 생산 설비와 R&D부문에 11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R&D부문 투자액은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3조5000억원으로 창사 이후 최대 금액이다. LG는 R&D 투자 확대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새로운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각 계열사들은 불황 극복을 위한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여의도 트윈타워 서관 15층에 위기 관리를 위한 워룸(CWR·Crisis War Room)을 만들었다. CWR은 5개 사업본부, 8개 지역본부와 본사 최고경영진을 긴밀히 연계해 위기 극복을 위한 중점 추진 과제에 대한 세부실행 방법과 비용 절감 목표를 관리한다.

LG화학은 ▶핵심사업 강화 ▶고객가치 혁신 ▶조직 역량 강화라는 세 가지 경영 과제 실천으로 불황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가장 비중이 큰 석유화학 부문은 공장 가동을 최적화하고 적극적인 에너지 절감 활동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지금 같은 불황에서는 어느 때보다 고품질의 제품을 싸게 생산해 고객에게 낮은 가격에 신속히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적극적인 신규 투자▶혁신적 제품 ▶유능한 인력 확보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생산라인 확장 등에 올해 2조5000억원가량을 투자하는 한편 잔상이 거의 없고 친환경적인 제품(480Hz LCD패널)과 저소비전력의 상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 필립스·도시바·파나소닉 등 글로벌 고객사들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신규 거래처를 뚫어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LG텔레콤은 차세대 통신 설비 확충에 나서는 동시에 최근 ‘현장지원팀’‘고객분석팀’ 등 고객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경기변동에 민감한 통신시장에서 신규 고객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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