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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문건' 확보 후 수사 활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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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장자연(30) 자살 경위를 수사 중인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15일 유족들이 수사를 요청하고 확보한 장자연 문건에서 범죄 혐의가 발견됨에 따라 일본에 체류중인 소속사 전 대표 등을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문건에 언론을 통해 공개된 내용처럼 성 상납 강요와 폭행, 술자리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전했다.

또 접대의 대상으로 드라마 PD와 대기업 임원의 실명이 적혀 있으나 사실 관계가 확인된 뒤 처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의 실명과 직업은 밝히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확보한 문건에 지장 등이 찍혀 있어 어떤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용도로 작성한 것이 아닌가 보인다며 일부 보도에 불 탄 문건이 나온 것으로 미루어 문건은 여러 개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필적 감정을 통해 장자연이 작성한 것인지 확인한 뒤 내용의 사실 관계를 조사할 계획이다. 또 일본에 체류중인 소속사 전 대표와 통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분당경찰서 수사전담팀은 전날 장 씨의 분당 집과 전.현 소속사 사무실 등 8곳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컴퓨터 본체 12대와 관련 서류 등 59점을 확보, 범죄 혐의가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연예계 매니저 상당수 “올 것이 왔다”

고 장자연씨의 문건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연예계 매니저 상당수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OSEN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드러내 놓고 말을 못했을 뿐, 무명이나 신인 여자 연예인들이 인사나 소개 등의 이유로 늦은 밤 각종 술자리에 불려나가는 연예계 ‘악습’은 여전히 비일비재하다.

현재 연예계에서 여성 연예인을 광고주 미팅이나 언론계 유력인사 및 스폰서 등과의 술자리에 동원하는 기획사 대표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일부 대표들이 여성 연예인 동원의 악습을 이어가면서 보안 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 또 그 자리에 참석한 연예인이나 유력인사들도 자신의 이미지에 치명적일 수 있는 스캔들을 막기 위해 입을 단단히 봉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수의 매니저들은 ‘악습’ 관련자들의 연결 고리를 찾아내기도 힘들 뿐더러 범법 사실을 입증하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고 장자연씨 문건에 술자리 접대를 받은 유력 인사들의 실명이 거론됐다면 이는 장씨가 유장호 전 매니저를 통해 소속사를 벗어나기 위한 최후의 압박 수단으로 작성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OSEN은 분석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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