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문화지도]66.댄스음악…댄스의 흐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국내대중음악에서 댄스의 역사는 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심연옥이 부른 '도라지맘보' 는 당시 붐을 일으킨 맘보.차차차 바람을 타고 등장한 댄스음악의 효시였다.

유행의 풍향이 트위스트로 바뀐 60년대초에는 이 시스터즈의 '울릉도 트위스트' 가 맥을 이었으며 최초의 본격적인 댄스가수가 나타난 것도 이때로 '키다리 미스터김' 을 마구 흔드는 춤과 함께 선보인 미8군 출신의 이금희가 그다.

60년대 후반과 70년대 초반에는 '님은 먼곳에' '거짓말이야' 등 신중현의 명곡을 독특한 엉덩이춤과 함께 부른 김추자가 춤가수의 계보를 이었고 디스코가 지구를 휘감은 70년대 후반에는 방미 ( '날 보러와요' - 팝송 '원웨이 티켓' 번안) .이은하 ( '밤차' '아리송해' ) 등이 인기를 모았다.

(선성원저 '대중음악의 뿌리' ) 현재 댄스붐의 토양은 80년대 등장한 댄스스타 나미.김완선.박남정과 그룹 소방차등에 의해 기초가 다져졌다고 할 수 있다.

나미는 '보이네' '인디언 인형처럼' 등을 통해 레게.랩등 당시로는 생소한 쟝르를 국내에 도입하는 공적을 남겼고 김완선.박남정은 마돈나와 마이클 잭슨을 한국화한 모습으로 가요판을 휘저었다.

소방차는 일본에서 유행하던 아이돌 댄스그룹 소년대를 모방, 성공함으로써 국내에 댄스그룹 개념을 성립시킨다.

90년대 들어선 힙합과 하우스등 미국을 통해 유입된 흑인음악이 본격적으로 댄스음악을 이끌기 시작한다.

다운타운에서 브레이크댄스로 시작된 힙합리듬은 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난 알아요' 를 들고나오면서 국내가요계에 메가톤급 핵폭풍을 일으켰다.

욕구불만에 찌든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촉수를 정확히 건드려주는 서태지 음악에 열광하면서 '힙합문화' 가 급속 확산됐고 패션과 의식에도 많은 변화가 일었다.

뒤이어 듀스.현진영이 힙합곡으로 인기를 모았고 H.O.T.젝스키스.지누션.언타이틀등 지금의 스타들도 서태지의 영향이 뚜렷한 음악을 하고있다고 지적받는다.

서태지 열풍이 진정되면서 가요계에는 한동안 자메이카의 토속리듬인 레게바람이 부는데 진원지는 2백만장이 넘게 팔렸다는 김건모의 2집수록곡 '핑계' 이다.

김건모를 스타덤에 올리면서 화려하게 등장한 재주꾼 프로듀서 김창환은 94년 업템포 4비트 음악 하우스를 가요계에 도입, 박미경 - 노이즈 - 클론으로 이어지는 '국민적 히트가수' 들을 양산한다.

김창환의 성공에 자극받은 가요계는 룰라.DJ DOC등 단 한곡으로 1백만장 이상 음반을 판 벼락스타들을 잇따라 배출하며 90년대를 댄스전성시대로 정착시킨다.

강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