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잘못 사용 지적 도서 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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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공공시설은 물론 대중매체를 통해 접하는 우리말 표기가 낙제점에 가깝다.

길거리 간판.신문기사.텔레비전 광고문.음식점 주문안내서등 실생활에서 쓰이는 한글이 맞춤법에 맞지않는 경우가 너무나 많은 것. 한글 오용사례 9백50여건을 카메라로 담아낸 '사진으로 배우는 한글 맞춤법' (세창刊) 과 현직 신문기자가 신문문장을 비판한 '이것만 알면 바른 글이 보인다' (생각하는 백성) 는 이런 점을 꼬집어 냈다.

'사진으로…' 은 한국표준협회 도서편집팀장으로 있는 원영섭씨가 일일이 카메라를 들고 뛰어 다니며 3년여 작업끝에 생활속에서 접하는 잘못 쓰인 우리 글을 모아놓은 책. 그중 사무실에서 자주 눈에 띄는 '흡연을 삼가합시다' 라는 안내문이 대표적 사례다.

이것은 으뜸꼴이 '삼가다' 이기 때문에 '삼갑시다' 의 오기 (誤記)가 된다.

'갈은 사과' '골뱅이' '떡볶기' '귀걸이' 도 마찬가지. '간 사과' '고둥' '떡볶이' '귀고리' 가 맞는 표현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골뱅이란 말은 강원.충북등지의 방언이다.

'이것만…' 에는 주어와 서술어의 불일치 같은 문장의 오류, 남의 부인을 높여 부르던 영부인 (令夫人) 이 퍼스트레이디라는 의미로 굳혀지게된 경위, 레미콘.에어컨등 일본식 조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현실을 담아내고 있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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