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학]수지침.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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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수지침에서 상응반사론에 따라 손의 특정부위에 침이나 뜸.자기 (磁氣).압봉 (壓鋒) 등으로 자극을 주는 방법은 불편증상을 해소하기 위한 일시적 처방일 뿐이다.

실제로 고려수지요법의 진짜 핵심은 다른데 있다.

모든 질병은 내장기의 부조화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내장기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면 모든 병적인 증상해소는 물론 원인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제에 따라 내장기 기능을 관장하는 두뇌의 기능을 조절해야만 하는데 바로 두뇌기능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심장에서 두뇌로 공급되는 혈류량을 조절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심장에서 두뇌로 올라가는 동맥의 박동 즉 맥상 (脈狀) 을 살피는 음양맥진법 (陰陽脈診法) 을 통해 내장기의 상태를 진단한 다음 맥상을 조절하는 반응점에 자극을 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기맥론이다.

우선 두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은 크게 총경동맥 (總頸動脈) 과 추골 (椎骨) 동맥. 좌우에 한가닥씩 모두 네가닥이다.

총경동맥의 맥상은 목의 부돌혈 (扶突穴. 또는 人迎穴)에서 측정하고, 추골동맥은 겉에서 만져지지 않아 지류인 요골 (橈骨) 동맥에서 측정하는데 위치는 팔목관절부근의 촌구맥 (寸口脈) 이다.

진단방법은 좌측은 좌측의 부돌맥과 촌구맥을, 우측은 우측의 부돌맥과 촌구맥의 강도를 비교해 각각 강도의 차이로 내장기의 이상을 판단한다.

두 곳의 크기가 같아야만 평인지맥 (平人之脈) 이라해서 건강한 상태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부돌맥이 촌구맥보다 1배 강하면 담낭에, 2배 강하면 방광에, 3배는 위장에 이상이 있고 반대로 촌구맥이 부돌맥보다 1배 강하면 간, 2배일때는 신장, 3배면 비장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예를 들어 40~50대에 가장 흔한 간실증 (肝實症) 은 촌구맥이 부돌맥보다 1배 강한 상태 (촌구1성) 로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쉽게 피곤하고 신경이 예민하며, 헛배가 부르거나 식욕이 떨어진다.

항상 수면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부돌맥이 3배나 강한 '인영3성' 은 위실증 (胃實症) 으로 소화불량.위통.위염.위산과다등 위장병을 앓고있거나 심한 경우 고혈압이나 심장병으로까지 발전된 상태. 이같은 진단에 따라 수지침으로 자극을 주어야할 위치들을 체계화 시켜놓은 것이 간기맥. 위기맥등 14기맥. 물론 진단결과는 좌우가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왼쪽 손에는 좌측 진단에 따라, 오른 손에는 우측 진단에 따라 기맥의 치료점에 수지침을 꽂아주면 짧은 시간내에 맥상의 차이가 줄어들면서 불편증상이 개선된다는 것이 바로 수지침만의 독특한 이론이다.

김인곤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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