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모비스 “1위 싸움 아직 안 끝났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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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두 팀은 각각 5경기씩을 남겼는데 최종 성적이 동률일 경우 승자승 원칙에 따라 정규리그에서 상대전적 4승2패로 앞선 모비스가 1위가 된다. 모비스의 남은 경기 상대는 대부분 하위권 팀이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경기 후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겠다”며 연패로 분위기가 나쁜 동부를 압박했다.

모비스는 숙소에서도 딱 붙어 다니는 절친한 친구 함지훈과 박구영이 맹활약했다. 함지훈은 발목이 완전하지 않은 김주성을 4득점으로 묶고 19득점에 2리바운드·6어시스트·2블록슛을 기록했다. 박구영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20득점을 기록했다. 함지훈은 71-68로 쫓기던 종료 52초 전 골 밑을 파고들다가 외곽의 박구영에게 3점슛을 어시스트하면서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동부로선 억울한 점도 없지 않았다. 심판의 실수가 몇 개 나왔고 모비스 쪽에 유리한 쪽으로 작용했다. 4쿼터 후반 김주성이 5반칙으로 나가는 장면과 1점 차의 박빙 승부를 벌이던 종료 12초 전 모비스의 5초 바이얼레이션을 지적하지 않은 장면이 그랬다. 전창진 감독은 심판을 보고 펄펄 뛰었다. 그러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승부도 마찬가지였다.

한편 프로농구의 철인으로 불리는 KT&G의 주희정(32·사진)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안양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정규리그 개인 통산 6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1997년 데뷔한 뒤 12시즌째에 이뤄낸 기록이다. 이 부문 2위는 추승균(35·KCC)으로 579경기, 3위는 문경은(38·SK)의 559경기다. 주희정이 아직 32세인 점을 감안하면 다른 선수들이 그의 기록을 넘어서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희정은 통산 어시스트(4037)와 스틸(1118)에서도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주희정이 600경기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른 것은 부상을 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결장한 경기는 8경기에 불과하다. 주희정은 6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우고도 전혀 즐거워하지 않았다. 전자랜드에 68-92로 완패했기 때문이다. 전자랜드는 서장훈(30득점)이 골 밑을 휘저으며 4연승을 이끌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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