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에 건축폐기물 37만톤 매립 3명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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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9일 경기도남양주시가운1동 3만여평의 대파밭. 한강으로부터 2㎞쯤 떨어진 이곳 언덕배기에는 군데군데 벽돌과 타일이 박힌 시멘트등이 뒹굴고 있다.

흙을 1m쯤 걷어내자 시멘트.비닐.벽돌등 건축 폐자재와 옷가지.가방등 생활쓰레기가 5~10m 깊이로 쌓여 있다.

폐기물 사이엔 한강으로 흘러나가는 지하수가 기름으로 오염된채 고여 있다.

주민 박광춘 (朴光春.50.농업) 씨는 "3년전 몇 사람이 찾아와 그린벨트로 묶여있던 논을 밭으로 바꿔주겠다고 해 형질변경 동의서를 써줬더니 대형트럭이 대낮에만 하루 10~30대씩 드나들며 시멘트 더미등을 마구 버렸다" 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29일 이곳 그린벨트 농지에 건축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혐의 (폐기물관리법 위반) 로 장동건 (張東建.44.경기도남양주시가운3동) 씨등 매립업자 3명을 구속했다.

張씨등은 94년 이 일대 농지 소유주 25명에게 "농지를 성토해 밭으로 바꾸면 땅값이 오른다" 며 형질변경 동의서를 받아내 허가를 받은 뒤 같은해 12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재개발지역에서 나온 15t 트럭 2만5천대 분량의 건축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혐의다.

경찰은 남양주시청 공무원들이 뇌물을 받고 폐기물 불법 매립을 묵인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중이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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