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향토시인 채바다씨,뗏목 '테우'타고 대한해협 횡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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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제주섬 어민들이 사용하던 전통뗏목인 '테우' 를 타고 한 시인이 일본 규슈 (九州) 까지 대한해협을 횡단하는 대장정 (大長征) 을 벌인다.

제주도 향토시인으로 소문난 채바다 (53) 씨가 30일 '테우' 를 타고 제주도남제주군성산포를 떠나 10~15일간 제주~일본 해로 (海路) 탐사작업에 들어간다.

제주섬에서 고대 (古代) 부터 연안어로.해조채취등 어로작업이나 교통.수송용으로 사용돼 온 '테우' 의 문화교류사적 가치, 제주선조들이 고대부터 해류.바람을 이용해 뱃길따라 오고간 한일교류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 섬사람들의 바다에 대한 개척정신을 재발견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蔡씨는 3명의 대원과 함께 올 여름내내 조류를 익히고 체력단련등 해협횡단에 필요한 특수훈련까지 마쳤다.

지난해 3월 제작된 길이 6.5m, 폭 2.5m의 무게 4백80㎏인 탐험장비 '테우' 도 올해 성산포지역 노인들의 도움으로 전면 보수하고 '천년호' 라는 이름을 붙였다.

항해에 사용되는 동력은 높이 5m짜리 돛에 닿는 풍력과 노 한개가 전부다.

蔡씨는 "지난해 돛사용 미숙과 기상악화로 실패했으나 올해에는 꼭 성공, 오늘의 일본문화를 만들어낸 모체가 우리라는 것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만들겠다" 며 결의를 다졌다.

제주 =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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