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톱]MBC 16부작 '예감'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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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성공한 여자. 마음만 있으면 사회적 지위와 명예가 있습니다.00은 당신의 성공을 약속드립니다." 회사 사장과 수십명의 여성 사원들이 나오는 한 화장품 회사의 TV 광고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고객이 거의 여성인 화장품 업계 등이 그나마 작은 가능성을 보이는 곳이라고나 할까. 29일부터 시작되는 MBC 16부작 미니시리즈 '예감' (월.화 밤9시55분) 은 기업의 밑바닥에서 시작해 회사의 중요 인물로 성장하는 젊은 여성의 이야기다.

일터는 화장품 회사. 유림 (이혜영) 은 화장품회사의 말단사원이다.

그의 꿈은 상품 개발에서 판매관리 까지를 모두 책임지는 '브랜드 매니저' 가 되는 것. 같은 회사 연구원인 준섭 (감우성) 은 그런 유림의 꿈을 안다.

둘은 회사내의 모두가 부러워하는 연인 사이. 어느날 이사회가 열린다.

경영부실 책임을 물어 전문 경영인인 김사장 (이순재) 을 물러나게 하려는 것. 이는 사장 자리를 노리는 오전무 (박영규) 의 계락이다.

김사장은 오전무가 올라서는 것을 막기 위해 건축설계사로 일하던 창업주의 외손자 경민 (손지창) 을 경영에 참여시킨다.

우연히 경민과 부닥치는 유림. 자신의 능력과 경민의 도움으로 점점 중요한 자리에 오른다.

그런 둘을 바라보는 준섭은 마음은 편치 않다.

주인공 유림을 제외하고 일터에서 비교적 높은 자리에 오른 여성들은 모두 독선적이고 오만하며 표독스럽게까지 그려진다.

드라마 안에서 인물의 성격을 뚜렷이 잡고, 유림과의 대조를 뚜렷이 하기 위한 설정이지만 도가 지나쳐 모두 '신데렐라' 의 황신혜같은 이상 성격자로 비친다.

할리우드 영화에서처럼 카메라가 이리저리 현란하게 움직이며 잡아낸 화면이 볼거리다.

연출자 이승렬PD는 트렌디 드라마 '질투' '화려한 휴가' 등을 만든 바 있다.

그 때문인지 주제가도 '질투' 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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