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수준 중·저밀도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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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충청권에 추진 중인 새 수도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2012년 입주를 시작해 2030년 완성되는 새 수도는 '상생과 도약을 건설이념으로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신도시'로 건설된다.

신행정수도 건설 기본계획 시안은 21일과 23일 대전과 서울에서 각각 공청회를 한 뒤 신행정수도 건설추진위원회의 의결과 대통령의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정치.행정 신도시=추진위는 새 수도의 기본 성격을 '정치.행정도시'로 규정했다. 행정부를 비롯해 입법.사법부 등 국가의 중추관리 기능이 이전하는 것을 전제로 계획을 짠 것이다. 85개의 국가기관이 입주하면 정부청사는 도시기능과 조화를 고려해 집중형.분산형.클러스터(집적지)형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배치된다.

◇중.저밀도로 개발=새 수도는 2030년까지 2000만~2500만평의 부지에 50만명을 단계적으로 수용한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기존 신도시보다 녹지 면적을 대폭 늘려 '녹색도시'로 조성된다. 주거지의 평균 인구밀도는 ㏊당 300~350명으로 책정됐다. 인구밀도가 614명인 분당보다 쾌적하게 만든다는 얘기다.

평균 용적률은 3인 가족의 분양면적을 32평으로 가정할 때 90~105% 수준으로 건설된다. 과천(98.1%)정도로 여유있는 중.저밀도의 계획도시로 개발된다.

◇광역 교통망 확충=새 수도는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 안에 접근할 수 있도록 광역 교통망이 구축된다. 새 수도와 인천국제공항.청주국제공항을 잇는 교통망을 대폭 확충하기 위해 고속도로.간선철도가 확충되고 청주공항과 직접 연결하는 도로도 건설된다.

◇주민 참여= 도시계획상 주민참여기법인 '문화공지(文化空地)제도'를 도입한다. 신도시를 계획할 때 용도를 미리 정하지 않은 공공용지나 유보지를 미리 확보한 뒤 추후 주민들과 용도나 개발방향을 결정하는 제도다.

정부는 새 수도에 이주할 주민들이 새로운 환경에 원만히 적응할 수 있도록 상담센터나 도우미를 통해 도와주는 '이주 도우미 제도'도 활용할 계획이다.

장세정 기자

<새 수도 건설 일정>

▶2002년 9월 노무현 대통령 후보 대선 공약
▶2003년 12월 29일 신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 통과
▶2004년 5월 21일 도시 기본구상.입지선정 기준 발표
▶6월 15일 후보지 4곳 선정
▶6월 21일 건설기본계획 1차 공청회, 후보지 평가 시작
▶6월 23일 건설기본계획 2차 공청회
▶7월 1일 후보지 평가 결과 공개
▶8월 후보지 확정 및 대통령 승인
▶12월 새 수도 예정지역 지정 고시
▶2005년 토지수용 시작
▶2007년 착공
▶2009년 공공기관 200개 이전 시작
▶2012년 행정부 이전 시작

자료:신행정수도 건설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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