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집 손님 절반 이상 “하이트 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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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맥주시장에 변화가 점쳐지고 있다. OB맥주 매각 움직임 때문이다. 최근 소주 ‘처음처럼’을 인수한 롯데가 OB맥주까지 거머쥐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주류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 맥주 산업의 향배가 주목되는 가운데 2009년 NBCI 조사 결과 하이트가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OB맥주의 카스가 2위, 하이트맥주의 맥스가 3위였다. OB맥주의 OB Blue가 4위. 하이트는 특히 브랜드 인지도에서 카스와 맥스를 각각 3점, 12점 차로 앞섰다.

1993년 선보인 하이트 맥주는 출시 3년 만에 40여 년간 이어져 온 맥주시장의 판도를 바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96년 점유율 40% 벽을 뚫고 업계 1위로 올라선 하이트는 현재 58%를 넘는 점유율을 보이며 14년간 정상을 지키고 있다.

하이트는 2006년 신선도유지시스템을 가동하면서 사장을 위원장으로 한 신선도관리위원회를 꾸렸다. 같은 해 하반기엔 국내 업계 최초로 음용권장기간 제도도 도입했다. 전국 소매점서 기간이 지난 맥주를 교환해주는 캠페인을 벌였다.

해당 브랜드 맥주를 마시는 이들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하이트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관계구축 항목에선 하이트와 카스가 근소한 차이이거나 동일한 평가를 받았다. 향후 두 제품의 경쟁 구도가 주목된다. 맥스는 출시 2년 만에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OB Blue를 제치고 3위로 도약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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