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화제의 감정품 뭐가 있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TV쇼 진품 명품’은 박물관보다는 골동품상에 가깝다. 14년간 방송을 거쳐간 고미술품 2000여 점 중엔 인사동 거리에 전설처럼 전해오던 보물이 돌연 브라운관에 모습을 나타낸 적도 많았다.

2006년 1월 방송된 한석봉의 서첩이 그런 경우다. 조선 최고의 명필가로 꼽히는 석봉 한호가 쓴 100여 점의 글씨와 50여 종류의 글이 담긴 이 서첩은 사료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감정가 7억원을 기록했다.

감정가 5억원의 가치를 평가받은 조선 중기 문신 오명항의 초상화도 2006년 3월 방송을 탔을 때 화제를 모았다. 가로 1.03m, 세로 1.74m 크기로 제작된 영정엔 검은색 사모와 짙은 청록색 관복을 입은 오명항의 모습이 살아있는 듯 담겨 있다.

신사임당의 미공개 작품인 ‘초충도(감정가 1억3500만원)’도 이 프로그램에서 처음 공개됐다. 우암 송시열의 문집 ‘송자대전’에 기록으로만 남아있던 이 작품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한국과 일본 간 독도 분쟁이 치열하던 2005년 4월, 방송은 일제 강점 당시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해동지도’에 독도가 우리 땅으로 표시돼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또 2006년 월드컵 당시엔 축구 국가대표 박지성이 사인한 축구화(감정가 200만원)와 ‘2002년 안정환 골든볼(감정가 3500만원)’이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정강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