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체인점 '마트' 변신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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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마트로 가야 산다. '

할인점 바람이 거세지면서 슈퍼 체인이나 회원제 클럽들이 잇따라 비회원제 할인점인 'xx마트' 로 변신하고 있다.

전국에 75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는 해태유통은 신설점의 이름을 해태마트로 바꾸기로 하고 첫 사업으로 3백50평규모의 천안 해태마트와 청주 내덕동 해태마트를 내달과 11월중 잇따라 개점할 예정이다.

해태는 연말까지 이들 두 점포의 실적을 분석, 성과가 좋을 경우 기존 점포도 단계적으로 이름을 바꿔나갈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과 슈퍼체인점 한화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한화유통도 오는 12월 부평과 청주에 슈퍼형 할인점 한화마트 1, 2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회원제인 대구의 델타클럽은 내년초 개점예정인 구미점을 비회원제인 동아마트로 이름과 업태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슈퍼마켓과 회원제 클럽등이 잇따라 이름을 '마트' 로 바꾸고 영업 전략을 수정하는 것은 비회원제 할인점의 대거 등장과 함께 고객층이 그쪽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델타클럽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전에는 묶음단위 구매등으로 비회원제 할인점에 비해 가격이 10~20% 싸 회원모집이 쉬웠으나 최근 할인점이 늘면서 고객들이 연간 2만~3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회원가입을 꺼리고 있는 것 같다" 고 말했다. 해태유통 관계자도 "슈퍼마켓이라는 명칭이 고객들에게 진부한 업태라는 인식을 주는 반면 마트는 싸게 파는 곳이란 인상을 준다는 자체분석에 따라 전략을 바꿨다" 고 설명했다.

마크로가 3만원이던 연회비를 1만5천원까지 내리는가 하면 킴스클럽이 비회원들에게도 출입을 허용하는 대신 회원에게는 3%의 할인 혜택을 주는 것등도 같은 맥락이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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