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빌 러셀감독,베이커 자이언츠 감독,베리 본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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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 빌 러셀 다저스 감독

- 라이벌과의 중요한 일전에서 패했는데. 원인은. "양팀의 투수가 모두 뛰어났다.

커크 리터 (자이언츠) 도 실투 1개, 찬호도 단 1개의 실투가 있었을 뿐이다.

단지 찬호는 볼넷을 허용한뒤 실투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

- 최근 2경기에서 찬호가 부진했는데, 오늘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불안하지 않았나.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찬호는 기본적으로 뛰어난 구질을 지녀 정신을 집중시키고 경기감각을 되찾으면 금세 상대타자를 압도하는 투수가 되기 때문이다.

오늘 찬호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찬호는 앞으로도 중압감을 느껴야 하는 경기들을 치러나가야 한다. 오늘은 찬호에게 중요한 시험무대였다. "

- 찬호는 오늘 시험에 합격했나.

"물론이다. "

◇ 더스티 베이커 자이언츠 감독

- 중요한 경기를 이긴 소감은.

"오늘 스타디움을 둘러봐도 경기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입장료가 매진됐고 기자석도 한국.일본등 전세계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린 1게임 뒤지고 있다.

내일 경기가 더 중요하다. "

- 오늘 경기의 승부처는 어디였나. 본즈의 홈런이었나.

"본즈의 홈런도 중요했지만 6회와 8회초에 피아자를 범타로 처리한 것이다. 찬호에게 처음부터 2점을 뺏으면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 배리 본즈 자이언츠 좌익수

- 박찬호에게 홈런을 친 구질은 무엇이었나. "가운데 바깥으로 흐르는 직구였다.

바로 전에 몸쪽으로 공을 던져 이번엔 밖으로 던질 것이라 생각하고 노리고 있었는데, 노리던 공이 날아들었다. "

- 찬호는 자이언츠 타선을 압도해왔다.

그러나 혼자서 찬호를 압도해온 비결은.

"내가 찬호를 마음대로 공략해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찬호는 빠르고 심하게 움직이는 직구에 날카로운 커브등 매우 뛰어난 구질을 가졌다.

오늘 홈런은 차라리 '운이 좋았다' 고 생각한다.

어떨 때는 내게 운이 따르고 어떨 때는 투수에게 운이 따르는 것이 아닌가. "

LA지사 =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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