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추석경기 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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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델타클럽등 할인점을 제외한 대구지역의 추석경기가 그 어느 해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8일간 본점과 프라자점에서 가졌던 대구백화점의 '한가위 대잔치' 매출액은 2백45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3.5%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그 전해에 비해 증가율이 8%에 이르렀다.

기업체 대상의 특별판매도 20%씩 신장되던 예년과는 달리 이번에는 18% 떨어진 45억5천만원에 머물렀다.

또 해마다 큰 인기가 있었던 상품권도 지난해의 신장률 40%에 크게 못미치는 5.8% 증가에 그쳤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기업체마다 감량경영으로 단체선물 주문을 크게 줄인데도 영향이 있었지만 대구에 대형할인매장들이 많이 들어 선데다 제조업체의 특판활동까지 겹쳐 백화점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고 분석했다.

6일부터 15일까지 대구시내 모든 점포에서 선물세트와 제수용품을 판매한 동아백화점은 3백45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지난해보다 15% 늘어나는데 그쳤다.

가격대별로는 1만~3만원대의 잡화와 생활용품, 캔류.민속주등 중저가 상품이 많이 팔렸으며 전체적으로는 5만원이하가 64%를 차지했다.

상품권도 7만원.10만원권은 매출이 줄고 5만원권 이하가 전체의 46%를 차지한 가운데 신장률은 예년 평균 (30%)에 훨씬 못미치는 5.9%에 그쳤다.

한편 서문시장.칠성시장같은 재래시장도 "매출액이 예년의 30~40% 수준으로 떨어졌다" 는 게 상인들의 얘기. 반면에 할인점은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클럽은 열흘동안 (9월 6일~15일) 62억5천만원어치의 매출을 올려 평소보다 두배, 올해 설날보다는 75% 늘어난 신장률을 보였다.

델타클럽 관계자는 "위축된 소비심리를 겨냥해 제수용품과 선물세트의 가격을 시중보다 평균 30% 낮춘 알뜰판매 전략이 맞아 떨어진 때문" 이라고 밝혔다.

대구 =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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