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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민심을 표로…" 후보들 선거전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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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추석연휴를 끝낸 대선후보들의 최대관심은 지역별.계층별 지지도 변화추이에 쏠리고 있다.

귀향객들의 귀가가 마무리된 뒤 다음주중 추석 민심이 서서히 굳어져 구체적인 우열이 드러날 전망이다.

수성 (守城) 또는 역전을 위해 남은 석달을 취약층 공략에 전력투구해야 하는 시점이 온 것. 신한국당은 18일 당 부설기관을 통해 직접 여론조사를 했다.

이회창 (李會昌) 후보가 어느 지역에서도 강세를 보이지않음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특단의 수 (手) 를 써야 한다는 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여당은 30일 전당대회를 반전 시점으로 노리고 있다.

전략적으론 여권표의 천적 (天敵) 격인 이인제 (李仁濟) 전경기지사를 흠집내고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후보를 구시대 정치인으로 깎아내리는데 초점을 모은다.

18일 대변인 공식 논평을 통해 "세대교체를 주장할 자격도 사고도 양식도 갖추지 못한 정권욕" "3金과 함께 청산돼야할 정치꾼" 등으로 李전지사를 비난했다.

李전지사는 세 (勢) 규합이 관건. 세대교체론에 따른 인기에만 의존할 수 없다.

조직이 없으면 곧 한계에 부닥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신한국당내의 지지세력을 이탈시켜야 한다.

따라서 지지율 제고가 필수요건이라 보고 있다.

정면으로 이해가 충돌하는 이회창후보의 지지도를 낮춰 김대중후보와의 맞대결 구도를 형성한다는 것이 목표다.

때문에 李후보와 사사건건 부닥친다는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국민회의는 분야별 정책대결로 '준비된 정당' 이미지를 더욱 높이고 '김대중대세론' 을 구축해 안정된 1위자리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국민회의는 특히 근거지인 호남지역에서 평균 80%이상의 높은 여론조사 지지율이 나오는데 일부 부담을 갖고 있다.

영남등 타 지역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구여권인사 영입, 金후보의 영남권 순회에 주력하는 한편 다음달말까지 전국 2백53개 지역구에 모두 지구당 조직을 갖춰 '수권정당' 으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갖출 계획이다.

자민련 김종필 (金鍾泌) 후보는 계속 장고 (長考) 중이다.

한자릿수 지지율에도 불구, 국민회의와 여권 모두 그를 연대대상으로 삼으려는 상황이다.

내각재를 고리로 더 확실한 담보를 해줄 쪽으로 마지막까지 저울질을 계속 한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사실상 양당 총재간 마지막 담판단계만 남겨둔 국민회의와의 후보단일화 협상에도 머뭇거리고 있다.

조순 (趙淳) 민주당후보는 서울시장출신이면서도 수도권지역 지지율이 저조한게 큰 부담이다.

때문인지 18일 첫 경제간담회에서 수도권 교통난 해소책을 들고 나왔다.

시장재직중 업적에 대한 선전전략도 세우고 있다.

영남지역 순회를 통한 정책발표로 강원지역과 함께 동쪽축의 확고한 지지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다음달중 미국을 방문, 워싱턴소재 국립국방대학 (NDU)에서의 특강도 추진중이다.

후보들은 모두 22일 중앙일보주최 4후보 초청강연과 이어 있을 MBC - TV토론에서 파격적인 정책과 식견을 선보인다는 각오다.

김석현.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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