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운영권 민간 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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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토해양부는 5일 “한국공항공사가 운영 중인 청주국제공항의 운영권을 민간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운영권 매각은 공항시설의 소유권은 국가가 가지면서 공항의 운영 권리를 일정 기간 민간에 넘기는 것이다. 공항 운영권을 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주공항 운영권을 파는 이유는 장사가 안 돼 매년 누적적자가 쌓이기 때문이다. 이 공항은 1997년 4월 개항한 뒤 매년 5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내 왔다. 지난해에는 54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국공항공사가 14개 지방 공항을 독점 운영하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민간에 팔아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 팔기로 한 것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10월부터 한국공항공사 선진화를 추진해 왔다. 14개 지방 공항 중 그나마 민간이 관심을 가질 만한 데로 청주공항을 선정해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

국토부는 앞으로 매입자 자격과 가격, 운영권 매각 기간 등에 대한 컨설팅을 거친 뒤 연말까지는 운영권 인수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청주공항은 현재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과 중국 베이징과 대만 가오슝 등을 오가는 국제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제주노선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 등이 주 140편을 운항 중이다. 지난해 국내 노선은 91만여 명, 국제노선은 12만여 명이 이용했다.

국토부 항공정책과 황성연 과장은 “청주공항은 현재 적자 공항이지만 항공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민간이 운영할 경우 경영 효율성을 높여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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