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악의 귀경전쟁…부산-서울 17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부산~서울 16시간50분, 광주~서울 14시간.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17일 귀경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 상행선은 곳곳에서 18일 새벽까지 최악의 극심한 정체를 빚었고 고속터미널과 서울역.영등포역 주변은 밤12시가 지나 도착한 귀성객들의 귀가행렬로 북적거렸다. 특히 이날 귀경체증은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가 만나는 회덕분기점을 중심으로 각각 남쪽으로 1백여㎞구간에서 절정을 이뤘으며 중부고속도로와 갈라지는 남이분기점부터는 차량흐름이 개선돼 천안부터 서울까지는 상대적으로 원활했다.

이날 경부고속도로는 서둘러 귀경길에 오른 차량들로 새벽부터 속도가 떨어져 황간~안성 1백30㎞, 구미~추풍령휴게소 40㎞구간은 하루종일 시속10㎞ 이하의 거북이운행이 계속됐다.

호남고속도로는 태인~회덕분기점까지 1백19㎞ 전구간이 거대한 주차장을 이뤘으며 중부고속도로 증평~곤지암 70㎞구간과 영동고속도로 장평~영동2터널 3㎞, 덕평IC~마성터널 20㎞구간에서도 정체와 서행이 반복됐다.

이날 귀경길에 오른 차량은 24만4천여대로 (도로공사 추산) 승용차의 경우 ▶대전~서울 4시간50분 ▶광주~서울 13시간40분 ▶부산~서울 16시간50분이나 소요됐다.

이같은 귀경 소요시간은 예년의 ▶부산 8~10시간▶광주 7~8시간▶강릉 5시간~5시간30분▶대전 4시간30분에 비해 지역에 따라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한국도로공사 교통종합상황실 황규관 (黃圭冠) 과장은 "귀성차량의 경우 12일 오후부터 15일까지 4일간에 걸쳐 분산돼 원활한 소통이 이뤄졌으나 귀경차량은 16~17일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최악의 정체가 빚어졌다" 고 밝혔다.

黃과장은 "지난해는 추석이 금요일이어서 귀경차량이 4일연휴중 3일동안 분산돼 오히려 귀성길보다 원활했으나 이번에는 사실상 5일연휴의 끝부분에 추석이 위치해 귀경혼잡이 불가피했다" 고 분석했다.

한편 고속도로가 체증을 빚으면서 국도도 이른 아침부터 극심한 정체를 빚어 서울로 이어지는 대부분의 도로가 시속 30㎞이하의 서행이 계속됐다.

이가운데 1번 국도 오산~평택과 성환~천안구간, 42번 국도 수원~수원분기점, 39번 국도 온양~안중및 유구~온양구간, 45번 국도 온양~둔포, 17번 국도 증평~음성및 죽산~진천구간, 46번 국도 구리~미금등 구간에서 시속 10~20㎞의 거북이운행이 이어졌다.

[전국종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