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이사람]VKX 노택익 법인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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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LG정보통신이 베트남 체신청과 합작으로 하노이에 세운 현지법인 VKX㈜의 노태익 (盧泰益.47) 법인장 (본사직급은 부장) 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만이 해외사업의 성공을 보장해 주는 최고의 무기" 라고 강조한다.

그는 베트남에서 전화국용 교환기를 판다.

대당가격이 수백만달러씩으로 비싸다보니 구매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93년7월 하노이 부임이래 전화국 구매담당자들 집을 찾아다니며 그들이 즐기는 개고기 함께 먹는 일부터 시작했다.

전국에서 보통 월 2~3차례 생기는 담당자들의 상가는 반드시 찾아다녔다.

어떤 지역은 도로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5시간 이상 승용차로 달려가야 하는 곳도 많았다.

盧법인장은 주말에 골프를 거의 치지 않아 '개도국에 근무하는 주재원들의 유일한 즐거움이 골프' 라는 말이 그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대신 영업상 꼭 필요한 현지인의 집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평일에도 한국 주재원들끼리의 술자리보다 현지인들과 어울리며 철저히 현지화노력을 기울인다.

이같은 노력덕분에 LG교환기는 베트남에서 독일 지멘스나 프랑스 알카텔 같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시장점유율 1위 (29%) 를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임기가 끝나 서울로 돌아오려했다.

그러나 서울본사는 물론 베트남 우정부에서도 귀임을 반대해 다시 법인장을 맡게됐다고 한다.

盧법인장은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 77년 금성통신에 입사해 품질관리.교환기생산.자동화추진부서등을 거쳐 구미공장 가치경영팀장을 지내다 하노이로 부임했다.

하노이 = 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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