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농, 내외경제·KH 지분 교환잘못 성원에 강력 항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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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최근 내외경제 코리아헤럴드 지분을 신동방그룹의 동방페레그린증권지분과 전격적으로 맞교환했던 성원그룹이 거래대상 기업의 반발로 난처한 입장에 빠져들고 있다.

성원이 지난 2일 계열사인 대한종금이 담보로 잡고 있던 대농 계열사인 외식업체 코코스 지분 전체와 내외경제 코리아헤럴드 지분 (42.5%) 을 신동방의 동방페레그린 지분 (22.5%) 과 맞바꾸자 홍콩의 페레그린사가 법적인 문제를 들고 나온데 이어 대농도 이 거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대농은 성원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내외경제 코리아헤럴드 지분 (42.5%) 은 미도파채무에 대한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이를 ㈜대농의 채무와 일방적으로 상계처리한 것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농은 이미 법정관리가 결정돼 대농그룹의 손을 떠났고 미도파와 ㈜대농은 엄연히 법인이 다른만큼 내외경제 코리아헤럴드 지분 대금은 미도파 채권만 계산한뒤 나머지는 대농에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원은 이에 대해 법적 타당성은 사전에 충분히 검토한 만큼 거래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자신하면서도 대농측의 저항이 예상외로 거세지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성원은 특히 "내외경제 코리아헤럴드의 지분을 순자산가치 이상으로 평가해 미도파. ㈜대농 채권을 상계한만큼 이번 지분거래가 대농의 자구계획 추진에 오히려 도움이 됐다" 주장하고 있다.

홍콩 페레그린사도 성원을 동방페레그린증권의 새로운 합작파트너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페레그린증권 홍콩본사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금융불안과 특히 최근 종금사 위기로 인해 동페증권의 국내 최대주주로 부상한 대한종금에 대한 부정적 사내여론이 조성되고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홍콩 금융계는 불과 한달전 태국정부가 부실금융기관 정리과정에서91개 종금사중 58개를 영업정지시킨데 크게 놀랐으며 최근 한국의 금융불안이 이에 못지 않은 수준이라고 보려는 시각까지 있다" 고 전했다.

홍승일.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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