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부상 걱정 날렸지만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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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부상에서 벗어난 대표팀 투수 임창용이 3일 요미우리와의 평가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도쿄=뉴시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마무리 임창용(33·야쿠르트)이 시원한 피칭으로 오른 팔꿈치 부상 우려를 씻어냈다. 왼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좌타자 추신수(27·클리블랜드)의 1라운드 출전 여부는 4일 최종 결정된다.

임창용은 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평가전에서 4회 세 번째 투수로 등판, 삼진 2개를 빼앗아 내며 1이닝을 1피안타·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달 28일 주니치와 벌인 시범경기에서 팔꿈치에 타구를 맞았던 임창용은 대표팀 합류 후 첫 등판에서 최고 시속 146㎞의 강속구를 뿜어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반면 추신수는 이날 오후 메이저리그 사무국 내 WBC 아시아예선전 담당 주치의이자 워싱턴 내셔널스 팀 닥터인 토머스로부터 간단한 진찰을 받았지만 시원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추신수는 괜찮다고 하는데 의사는 그의 상태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은 의사의 판단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조금이라도 통증이 재발하면 추신수의 WBC 출전을 허락하지 않을 태세다. 김 감독은 “추신수가 뛰어 줬으면 좋겠지만, 선수는 구단 소속이다. 클리블랜드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1라운드 최종 엔트리 제출 시한은 한국시간 4일 오전이다. 만약 추신수가 빠질 경우 대안을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대체 선수가 없다”고 말했다.

부상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대표팀은 요미우리 이승엽에게 결승 2루타를 얻어맞으며 0-3으로 패했다.

선발 윤석민(KIA)은 1회 1사에서 마쓰모토 데쓰야에게 볼넷, 에드가르도 알폰소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2사 2, 3루에서 이승엽에게 선제 2타점 중월 2루타를 맞았다. 류현진(한화), 김광현(SK) 등 원투펀치에 이어 대표팀의 세 번째 선발 카드인 윤석민은 2이닝 동안 4피안타·2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번 WBC 대표팀에서 빠진 이승엽은 3타수 2안타·2타점으로 활약했다.

타선의 부진은 더욱 심각했다. 김현수(두산)와 최정(SK)이 2안타씩 때려냈지만 대표팀은 9이닝 동안 7안타를 산발하며 영봉패했다. 게다가 요미우리는 1.5군 투수들을 내세웠다.

김 감독은 “투수들도 썩 좋지 않았지만 공격은 너무 안됐다. 지금까지 타격 페이스는 좋았는데, 빠른 공에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대표팀은 4, 5일 자체 훈련을 한 뒤 6일 대만과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도쿄=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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