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한원로작가전' 21일까지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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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저 곳이 고향이구먼…"

지난 3일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원로작가전' 을 대하는 실향민들의 감회는 남다르다.

1.4후퇴때 고향인 평양을 떠나 남쪽으로 내려왔다는 윤일순 (尹一淳.69.여) 씨는 "추석이 얼마남지 않아 마음이 허전했는데 그림으로나마 고향산천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다행" 이라고 말했다.

이 전시회는 북한 문화예술부 산하의 미술창작단체로 60세이상의 현역 원로작가들로 구성된 송화미술원이 지난 4월 평양 국제문화회관에서 열었던 특별전 전시작품을 (주) 해동문화예술기획 (대표 崔元大) 이 들여와 마련한 것. 6.25때 월북해 북한에서 공훈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황영준 (黃英俊.77) 씨를 비롯, 림홍은 (林鴻恩.82).김린권 (金麟權.71).강정님 (姜貞任.70.여) 씨등 북한원로작가 18명의 조선화 53점.유화 37점.수채화 5점.수묵화 2점.판화 4점등 1백1점이 전시돼 있다.

전시는 21일까지 계속된다.

또 금강산.묘향산.구월산등 북한 산천의 풍경을 담은 작품들도 전시돼 실향민들에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 주고 있다.

"작품들이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에 입각한 묘사력과 색채기법이 돋보인다" 는 게 미술평론가들의 일반적인 평이다.

대구 = 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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