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기업들 기술혁신도 앞장] 철강 신기술 도입 릴레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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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포스코가 철강 신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포스코는 17일 철강재를 가공하는 새로운 공법인 하이드로포밍(액압성형) 공장을 착공했다. 하이드로포밍 기술은 물의 압력을 이용해 철강의 두께를 일정하게 하면서 구부릴 수 있는 공법이다. 예컨대 ㄷ자형 강판을 만들 때 성형 프레스로 세개의 판을 만들어 용접했던 기존방식과 달리 둥근 튜브 형태의 강판에 물을 쏘아 각을 잡는 식이다. 복잡한 모양의 자동차용 부품을 만들 때 사용할 수 있다. 유럽.미국에서는 시장규모가 매년 15~20% 성장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현대하이스코가 지난해 말 시제품을 생산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용접 공정을 줄여 제품 원가와 무게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앞으로 하이드로포밍 생산 능력을 지금보다 2~3배로 늘리고 신형차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를 적용한 부품을 늘려갈 방침이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지난 4일 쇳물에서 슬래브(강괴)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얇은 강판을 만드는 스트립캐스팅 기술을 도입한 '포스트립 데모 플랜트'를 착공했다. 2006년 6월 완공을 목표로 980여억원을 투자하는 공사다.

또 철광석을 사전 가공하는 공정 없이 가루 형태로 용광로에 넣어 생산 비용을 줄이는 파이넥스 공법을 올 연말께 상용화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제철 신기술 도입은 글로벌 경쟁 시대에 포스코가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말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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