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기네스북 오른 최다 교통방송제보 통신원 최창순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시민들이 부지런히 감시하고 제보해야 더 좋은 사회가 만들어지지 않을 까요"

교통방송에서 '제보왕' 으로 불리는 최창순 (崔昌淳.55.서울강동구 천호1동) 씨는 교통방송이 생긴 91년부터 지난해까지 제보건수가 무려 3만2천7백46건에 이른다.

이런 최씨의 기록이 드디어 '한국최고' 로 인정받았다.

한국기네스협회에 의해 최근 한국에서 제일 교통정보를 많이 제보한 사람으로 기록된 것. 66년부터 비누.타월.세제등 생활용품을 납품하는 동명종합상사라는 조그만 회사를 경영하다보니 하루 12시간정도 직접 6인승 봉고차를 몰고 다닌다.

서울과 수도권지역을 넘나들며 교통지옥을 직접 체험하다가 91년 교통방송이 통신원을 모집하자 "바로 나에게 딱 맞는 일" 이라는 생각에 자원했다.

崔씨는 서울시 각 지역은 물론 경기도 양주.시화공단.이천.인천시.안양시등 하루에 2백~3백㎞를 달리면서 10~15분마다 한번씩 제보를 한다.

하루 제보가 많을땐 40여건에 이르기도 한다.

94년에 수신자부담인 클로버서비스가 생기기 전까지는 한달 핸드폰 통화료가 17만원정도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우수 통신원으로 선정돼 교통방송에서 무전기를 달아줘 요새는 돈걱정 안하고 제보합니다" 93년1월부터는 환경운동연합의 매연신고 통신원까지 겸하고 있는 崔씨는 "매연신고는 훨씬 어려워요. 현장사진 찍고 날짜.시간.장소등 모든 걸 꼼꼼히 기록해야 하죠" 라고 어려움을 털어놓는다.

하루 20~30건은 꾸준히 했는데 요즘은 자신이 신고한 내용이 철저히 추적.관리되고 있지 않다고 느껴 한달에 4~5건만 하고있다.

93년쯤에 남태령고개 근처에서 쓰레기를 무단소각하는 행위를 사진촬영하다가 들켜 몰매를 맞는등 위험한 고비도 여러번 겪었다.

崔씨는 "교통문제에 대한 나름의 일가견도 그동안 생겼다" 며 "내 자신의 조그만 불편을 참고 교통질서를 지키면 모든 사람이 편하게 된다" 고 강조한다.

최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