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전선 비상 …민주·민정계 별도 중진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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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7일 아침 신한국당내 두 모임이 주목을 받았다.

민주계와 민정계 중진의원 10여명이 따로따로 서울 여의도에서 조찬회동을 가진 것이다.

이인제 (李仁齊) 경기지사의 독자출마 저울질과 이회창 (李會昌) 대표의 지지율 하락등 위기감 속에 열린 두 모임은 모두 '당의 단합' 쪽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모임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김수한 (金守漢) 국회의장과 정발협 (政發協) 공동의장인 서석재 (徐錫宰) 의원, 정재문 (鄭在文).김운환 (金운桓).김동욱 (金東旭).김찬우 (金燦于).목요상 (睦堯相).이강두 (李康斗).유용태 (劉容泰).이재오 (李在五) 의원등이 참석한 민주계 모임 (63빌딩) 은 '심각한 우려' '특단의 대책' 쪽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지지율 하락의 요인에 대해 李대표 자신은 물론 측근들의 행보에까지 아픈 지적이 주류였다는 것. 이 자리에서는 "지금 이 시점에서는 승리를 자신할 수 없다" "모임의 화두가 대선이 될 추석전까지 李대표 지지율이 이대로라면 상당히 어려워진다" 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추석전에는 무슨 조치가 나와야 한다" 며 당차원의 특단의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불거져 나왔다.

한 참석자는 "李대표측이 더욱 마음을 열어 탈락주자와 지지자들을 적극 끌어안아야 한다" 며 최근 李대표측근 중심의 초.재선 모임에서 나온 李대표 지지선언을 "아무 효용없는 분파모임" 으로 꼬집었다.

서석재의원등 참석자들은 "당이 어려운 만큼 헌신적으로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자" 고 마무리한뒤 28일 金의장 초청의 재모임을 약속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최근 李지사와 서석재.서청원 (徐淸源) 의원의 잇따른 회동과 일련의 민주계 모임을 민주계중심 정권재창출의 '막판 뒤집기' 시도로 보는 시각도 있어 민주계 움직임이 예의 주시될 변수가 돼버린 형국이다.

반면 李대표 후보만들기를 주도했던 민정계 소속의 중진의원 10여명 (金重緯.李海龜.辛卿植.徐廷華.邊精一.李相得.金鎭載) 은 이날 서울 맨하탄호텔 회동에서 "李대표중심 단합만이 정권재창출의 지름길" 이라며 李대표 힘실어주기를 계속했다.

이들은 최근 李지사와 박찬종 (朴燦鍾).이한동 (李漢東) 고문의 움직임을 "이상한 갈짓자 행보" 로 규정, 과감한 대처를 한목소리로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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