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원세훈 국정원장 “북한 3대 세습 가능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함경북도 회령시 대성담배공장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담배를 물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이 사진을 보도하며 촬영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에 대해 정부의 한 대북정보 관계자는 “북한에서 현재 김 위원장의 강력한 장악력이 작동되고 있어 세습의 여건을 마련해 줄 수 있는 데다 북한 권력 상층부 역시 ‘체제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아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원 원장은 그러나 “세습이 되면 장악력은 상당히 떨어지지 않겠느냐”고도 전망했다. 이는 30대 초반에 이미 후계자로 결정돼 당·군을 측근으로 채우며 권력 기반을 구축했던 김 위원장과 달리 아들들은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음을 염두에 둔 분석으로 보인다.

원 원장은 ‘김 위원장의 3남인 김정운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 후보자로 등록한 것으로 보인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선 “회의 절차, 등록 시기 등을 감안할 때 아직은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정보 당국자도 “(원 원장의) ‘3대 세습 가능’ 발언은 김 위원장의 세 아들 중 특정인을 지목한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 건강 문제에 대해 원 원장은 “(뇌졸중에서) 완전히 회복은 안 됐지만 업무 처리에 크게 지장은 없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그는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주장에 대해선 “지난번 대포동 미사일과 모양이 같다. 미사일로 본다”고 말했다.

◆생모 고향 찾은 김 위원장=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5일 김 위원장이 함경북도 회령을 방문, 그의 생모인 김정숙 동상을 찾아 경의를 표한 뒤 “세대가 바뀌고 혁명이 심화될수록 혁명전통 교양은 더욱 중요하다”며 사상교육 강화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회령은 김정숙의 고향이다. 이를 놓고 최근 ‘만경대 가문’ 등 핏줄을 거론한 북한에서 3대 세습을 부각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21일부터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 중인 함북 지역에 미사일 발사기지(함북 화대군 무수단리)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이 미사일 발사 성공을 독려하는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임장혁·선승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