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총재직 추석전 이양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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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청와대와 신한국당은 9월말~10월초로 거론되던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의 총재직 이양을 대폭 앞당겨 추석연휴 (9월14~17일) 전의 '총재 선출 전당대회' 개최를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회창 (李會昌) 대표를 중심으로 한 대선체제를 하루 빨리 정착.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 계획은 金대통령의 적극 동의에 따라 진행되고 있으며 전당대회일은 정기국회 개회 (9월10일) 전날이며 대선 D - 1백일이 되는 9월9일께가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은 이를 위해 경선이 치러졌던 잠실체조경기장의 예약을 고려중이다.

전당대회에서 李대표가 새 총재로 선출되면 金대통령은 명예총재로 추대되며 후임대표에는 김윤환 (金潤煥) 고문이 유력하다고 여권의 핵심소식통들은 전했다.

여권핵심부는 이인제 (李仁濟) 경기지사가 독자출마를 포기할 경우 그를 선대위원장에 위촉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여권의 고위소식통은 24일 "청와대와 당의 핵심부는 李대표가 지지율 하락을 돌파하고 정국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조속히 그를 당총재로 하는 '여권 대선비상체제' 가 갖춰져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총재직 이양을 과감히 앞당겨야 한다는 인식이 있으며 지난 21일 청와대 주례회동에서 金대통령과 李대표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 고 소개했다.

특히 총재직 이양에 대해선 청와대가 당 못지 않게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청와대는 총재선출 전당대회를 '제2의 경선축제' 로 활용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사실상 9월13일 (토요일) 부터 시작되는 대규모 추석인구이동은 여론형성의 결정적 시기" 라며 "그 전에 여권이 李후보를 중심으로 단결하는 모양새를 만들어야 한다는데 핵심부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고 설명했다.

그는 "이인제 지사등 경선탈락자의 협력을 끌어내는데 金대통령의 강한 영향력이 필요한 만큼 이 일의 진척에 따라 전당대회가 추석 후에 열릴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 고 덧붙였다.

청와대와 신한국당은 경선 낙선자들을 수용하기위해 현재의 총재 - 대표체제를 총재 - 복수 최고위원 (대표위원 포함) 제로 바꾸는 방안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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