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컷] 두번에 한번꼴로 결방 못믿을 옴부즈맨 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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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방송사 옴부즈맨 프로는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반영해 보다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방송사의 '의지' 이자 '약속' 이다.

그 의지는 꾸준해야하고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그래야 시청자들은 그속에서 방송사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된다.

하지만 요즘 MBC 'TV속의 TV' 를 보면 그 믿음을 방송사가 앞장서서 흔들고 있다는 느낌이다.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방영횟수를 보면 결방률이 무려 50%나 된다.

매일 편성이 바뀔수 있는 방송의 특성을 충분히 감안하더라도 좀 심하다는 지적이다.

결방 내역을 보자. 6월에는 5.19일 방영이 없었다.

현충일 특집과 청소년 축구중계 때문이었다.

한달 4번 예정중 두번 결방. 7월에는 10일과 31일 프로그램이 못나갔다.

대신 축구중계와 대선토론후 외화 미니시리즈가 방송됐다.

한달 5번중 두번 결방. 8월에는 14일과 21일 결방됐다.

8.15특집과 모델 페스티벌 중계 때문이었다.

3번 방송돼야하지만 두번 결방됐다.

석달간 모두 12번 방송되야하지만 6번 방송됐을 뿐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한주 한주를 결산하는 의미가 있는 이런 프로그램은 나름대로 정리성이 있기 때문에 결방이 되면 그만큼 의미가 상실된다고 말한다.

MBC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앞으로 정규 프로그램, 특히 옴부즈맨 프로그램은 시청자 서비스차원에서 반드시 집어 넣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자사 홍보에 치우치다는 비판도 있긴하지만 아무래도 비판이 주류가 되는 '입에 쓴' 프로그램인 만큼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방송사로서는 더욱 신경을 써야하지 않을까.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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