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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습격사건

중앙일보

입력

무비컬(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충무아트홀 대극장으로 무대를 옮긴 ‘라디오 스타’를 시작으로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최강희·박용우 주연)’을 뮤지컬화한 ‘마이 스케어리 걸’, 10년 만에 뮤지컬로 부활하는 ‘주유소 습격사건’ 등이 올봄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이 중‘주유소 습격사건’은 기발한 소재와 유쾌한 구성으로 톱스타 없이 전국 240만 관객을 동원해 당시 ‘쉬리’ ‘서편제’에 이어 우리 영화로는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이성재·강성진·유지태·유오성·이요원·김수로 등이 이 작품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했다.

 뮤지컬의 기본 스토리는 영화와 같다. 야구선수 출신의 노마크, 전직 로커 딴따라, 전위적인 누드를 즐겨 그리는 뻬인트, 무식하고 과격한 무대포, 이들이 밤늦게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다가 충동적으로 주유소를 습격해 벌어지는 하룻밤 소동을 코믹하게 그린다.

 이번 공연팀은 서울예술대학과의 산학협력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며 지난해 12월 중순 워크숍 공연을 마쳤다. 연출을 맡은 김달중은 “여러 대의 프로젝터를 사용한 영상기법을 통해 만화적이면서도 스피디한 무대 전환으로 극의 재미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노숙자·짭새·똘마니·화장실남·철가방·기자·건달·야구 감독 등 11개의 역을 소화하는 멀티맨이 등장해 관객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줄 예정이다.

 김 연출과 김만식 무대디자이너, 오정학 프로듀서 등 대학로의 베테랑 스태프, 영화의 대본과 음악을 맡았던 박정우 작가와 손무현 음악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 ‘오늘도 참는다’ ‘희망가’ ‘작은 사랑’ 등 영화에 삽입됐던 노래를 뮤지컬에서도 들을 수 있다. 꼴통 4인방의 리더 노마크 역은 ‘쓰릴 미’‘Who?’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최재웅이, 어설픈 로커 딴따라 역은 무섭게 떠오른 신인 이율이 맡는다. 무대포 역과 뻬인트 역에는 문종원과 이신성이 캐스팅됐다.

3월 12일~6월 14일.
백암아트홀.5만~6만원.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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