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아이방 꾸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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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만들어 분리한 학습공간과 놀이공간, 여기에 창의력을 높여주는 빨간벽지까지. 변주영(9·수원시 팔달구 우만동)·변성수(5) 형제의 방은 연령대를 고려해 꾸며진 방이다.

(사진)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이제 곧 봄. 겨우내 묵은 기운을 털어내고 집안 분위기를 쇄신해봄 직하다. 이 참에 아이들 방 인테리어에도 신경 좀 써보자. 아이들 품성과 두뇌발달은 공간 꾸미기 나름이란 얘기도 있다. 취학 전 아동부터 고교생 자녀에 이르기까지 이상적인 인테리어 노하우를 전문가
들이 조언했다.

취학 전 아동 ▶ 자유로운 놀이터로
 취학 전 아이들은 럭비공을 닮았다. 이리저리 어디로 튈 지 모른다. 따라서 맘껏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제격. 침대·옷장·책상은 치운다. 대신 수납박스·오픈선반장을 마련, 스스로 장난감 등을 정리하도록 유도한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놀이의자·미니테이블을 배치하는 정도가 무난하다. 3~6세 땐 형체보다 색에 민감하다. 가구 및 벽지 컬러로 운동신경을 발달시켜 주는 노랑 또는 교감신경계를 자극하는 빨강 등 밝은 원색이좋다. 가구를 선택시 ‘안전’은 필수. 모서리의 곡선처리가 잘 돼있는지, 입에 넣어도 괜찮은 소재인지 꼼꼼히 체크한다. 패브릭 제품은 오염 방지 및 방수 기능이 있는지 살펴본다.

 이 시기엔 벽이나 바닥에 낙서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낙서는 창의력·표현력을 발달시키지만 너무 방치하면 산만해질 수 있다. 아이가 자유롭게 낙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줘야 한다. 벽장문 또는 벽면의 한 부분을 몰딩처리한 후 유리칠판을 부착하면 낙서판은 물론, 취학후 방문교사의 칠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초등학생 ▶ 놀이공간과 학습공간 분리

 우선 책상·침대·옷장 등을 구입할 때 아이의 신체성장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므로 높이조절이 가능한 제품이 실용적이다. 색상 역시 모던한 톤이 쉽게 질리지 않는다. 이 시기 아이들은 취학전의 놀이공간에 익숙하므로 학습 분위기가 나는 방으로 확 바꿔버리면 적응하기 쉽지 않다. 한 방에 놀이공간과 학습공간을 따로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반을 빈 벽에 설치하면 효율적인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책상·옷장·침대 등 덩치 큰 가구는 ㄷ자형으로 배치하면 덜 답답해보인다. 침대는 창이 없는 벽쪽에 배치해 숙면할 수 있게 하고 ,책상은 입구를 향하도록해 답답한 느낌을 덜어준다. 벽지와 침구는 눈의 피로를 덜고 방에 생기를 더하는 그린 등 파스텔톤의 단색이나잔잔한 무늬가 있는 것을 선택한다. 가구는 나무 톤을 선택하면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싫증이 나지 않아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중·고등학생 ▶ 독립적인 공간마련
 사춘기를 겪으며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어 줘야 한다. 자녀의 취향을 최대한 고려해 꾸며주면서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으므로 파스텔톤이나 아이보리·베이지 등 차분한 색상의 벽지를 사용한다. 오렌지 등 따뜻한 색상을 포인트 벽지로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 이러한 색상은 두뇌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기분전환 및 활동성을 높여준다. 비슷한 색의 침구·쿠션 등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은방법이다.

 책상은 넉넉한 크기, 의자는 오래 앉아 있어도 편안한 것을 고른다. 컴퓨터는 전자파가 많이 나오므로 침대 머리맡을 피해 배치한다. 학습시간이 긴 만큼 조명도 중요하다. 300룩스 정도가 적당. 너무 밝으면 집중도가 떨어지고 어두우면 눈이 피로해진다. 부분 조명인 스탠드는 500~800룩스가 이상적이며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 위치에 둔다. 

▶ 도움말= 조희선(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조아라(아동가구전문 디자이너)·정유숙(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과교수)


프리미엄 이유림 기자 tamar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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