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시장 맞는 민주당 기대·걱정 교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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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조순 서울시장의 입당을 하루 앞둔 민주당사는 기대 반 (半) , 걱정 반이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趙시장이 예상외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만큼 20일 입당식과 기자회견을 성대하게 치러 기세를 올리겠다는게 민주당의 1차목표다.

이 때문인지 한때 썰렁했던 총재실은 하루종일 지구당위원장등이 북적거리며 입당식 준비로 모처럼 부산했다.

20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있을 대선출마 공식 기자회견에도 민주당 당직자등을 대거 동원할 작정이다.

민주당은 또 이날 임시 총재단회의에서 趙시장의 행동반경을 넓혀준다는 취지아래 현재 6명인 부총재수를 8명으로 늘리고 당명도 공란으로 남겨두는 당헌개정안을 확정, '새 주인' 을 배려했다.

그러나 당 한켠에는 미묘한 기류도 형성됐다.

새 총재가 자신들의 자리를 보장할지가 불확실한데다 이날 몇차례나 입당식.기자회견 스케줄이 오락가락한데서 알 수 있듯이 상호간 이견조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세부일정이 서울시측에 의해 움직여지고 있는데 대한 불만도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총재실 근무자에 대해선 이미 "28일 전당대회때까지 자리를 비우라" 는 지시까지 떨어져 있다.

한 당직자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정치 초년생인 趙시장이 '돈과 조직' 으로 무장된 여야 3당과 싸워 민주당을 승리의 길로 이끌 수 있을지 걱정인 것도 사실" 이라고 토로했다.

다급한 김에 손은 잡았지만 야당기질이 강한 민주당 분위기를 趙시장이 어떻게 추스러 나갈지 주목된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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