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서 화산이 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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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화산 활동이 활발, 대형 재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화산들은 막대한 양의 화산재와 용암등을 뿜어내며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해 일부에서는 지구 종말의 신호가 아니냐는 시각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달에만도 카리브해 몬트세라트, 멕시코, 하와이, 캄차카반도 등지에서 화산이 폭발했으며 지난달에는 니카라과.시칠리아에서 화산폭발이 있었다.

지난 6일 몬트세라트섬의 수프리에르 화산 폭발로 아름다운 플리머스 해안이 크게 파괴됐고 공포에 시달리던 일부 주민들이 인근 쿠바로 대피하기도 했다.

또 지난주에는 지난 83년부터 계속적으로 활동하던 하와이의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대규모 용암이 분출돼 7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하와이 최고 (最古) 의 사찰 와하울라 사원을 삼켜버렸다.

지난 6월의 폭발로 멕시코시티의 도시기능을 마비시켰던 멕시코시티 남동쪽 60㎞ 지점의 포포카테페틀 화산은 지난 12일 다시 폭발, 화산재가 멕시코시티 상공을 뒤덮고 비행기의 이.착륙이 중단됐었다.

이외에도 니카라과의 산크리스토불 화산이 지난 10일부터 활동을 개시, 인근 엘 비에호.치난데가 두도시와 이 지역의 경제중심인 커피.바나나 농장을 두께 3㎜의 화산재로 뒤덮었다.

미국 화산재해대책단의 짐 무어는 이에 대해 지구상에는 2백50~3백개의 활화산이 존재하고 있어 언제고 화산활동 다발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그러나 화산은 제각각 고유한 특성을 갖고 있어 장기간 관찰이 아니면 폭발을 예측키 어려운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워싱턴주 북서부의 세인트 헬렌스 화산의 경우 오랜 기간 근접관찰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이 화산이 50년을 주기로 폭발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도 연구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끝에야 현재 이 화산의 성격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화산은 일단 폭발하면 멈추게 할 방안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한 정확한 예보를 통해 대피하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다.

화산활동 감시전문가들은 여러가지 지질학적 현상 가운데서도 화산활동과 연관이 있는 지속적인 지진을 기초로 화산활동의 유형을 판단하며 일반적으로 1천년을 주기로 가스와 용암등을 분출하면 활화산으로 분류한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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