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인형극제' 개막 … 국내외 61개극단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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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춘천 = 인형극제' .지난 89년부터 이곳에서 시작된 '춘천인형극제' 가 올해로 9년째를 맞이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등식이다.

지방자치제가 정착되면서 이곳저곳에서 특색있는 문화상품을 쏟아내고 있지만, 지방색을 가장 잘 살린 경우는 이 인형극제가 첫 손가락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세계 각국의 인형극단이 이곳을 찾는다.

국내 54개 극단, 해외 6개국 7개 극단에서 총5백70여명의 인형극인이 참가해 1백39회의 공연을 펼친다.

형식도 줄.손.그림자 인형극등으로 다양하다.

축제기간은 14~18일까지며, 의암호변의 춘천어린이회관등 13개 공연장에서 오전10시부터 저녁8시까지 계속된다.

본 공연외에 어린이회관 야외무대에서는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판굿' (15일).명창 안숙선의 판소리 '춘향가' (16일).인간문화재 이은관의 '배뱅이 굿' (17일) 이 열리며, 인형극의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인형극워크숍을 비롯해 벽화그리기.어린이책 전시.종이접기 강습.보디페인팅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어린이들의 발길을 기다린다.

창설 10년을 코앞에 둔 올해는 인형극제의 캐릭터 이름을 갖게된 첫해. 그 이름이 '코코바우' (사진) 로 뾰족한 '코' 와 강원도의 언어적 상징인 '감자바우' 를 합성해 탄생했다.

또한 춘천시는 이 인형극제를 명실상부한 '지역특산물' 로 정착시키기 위해 국고와 도비의 지원을 받아 60억원의 예산으로 인형극전용극장 (박물관 표함) 을 사농동에 짓기로 하고 16일 기공식을 갖는다.

이 공연장은 내년 10주년 행사에 맞춰 오픈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춘천인형극제는 문구업체인 (주) 바른손과 집행위원회의 주관으로 이뤄져왔다.

첫해부터 이 행사를 이끌어온 강준혁 스튜디오 메타 대표는 "10주년이 지나면 법인체를 발족해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중" 이라며 "짧은 기간내에 세계적인 인형극제로 발돋움한 것이 대견스럽다" 고 말했다.

이번 인형극제에는 독일 레기나 바그너등 7개 외국극단과 우리인형극단등 28개 국내 전문극단, 계명전문대등 18개 학생극단, 횃불등 5개 선교극단, 호랑이와 토끼등 4개 어린이극단, 온누리등 2개 일반극단이 참가한다.

0361 - 244 - 2768.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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