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참사 사고] 시신확인 등 밤샘작업 순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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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추락한 대한항공 801편의 희생자 시신 신원확인 작업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빠르면 11일중으로 1차 본국송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 (NTSB) 는 괌에 있는 미 해군기지내 실내체육관 크기의 자재창고를 신원확인분석실로 개조해 미 연방경찰 (FBI).재해의학팀 (NDMS) 요원 1백여명과 공동으로 신원확인 작업을 24시간 계속하고 있다.

◇ 시체발굴 = 사고당일 현장에서 옮긴 12구와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사망한 3구를 비롯, 9일까지 발굴한 시신은 모두 1백40구 정도. 탑승자 2백54명중 생존자 29명을 제외한 사망자 2백25명 가운데 절반이 조금 넘는 수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0일부터 장비를 투입, 동체 잔해부분을 들어올리고 밑에 깔려 있는 시체를 찾아내면 최종적으로 1백80~1백90구 정도를 발굴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 시신 신원확인 = 법의병리학자 5명,치과전문의 3명, 인류학자 3명등 전문가와 보조인력등 1백여명이 신원확인 작업을 맡는다.

법의병리학자들은 시신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기능을 맡고 치과 전문의들은 치아상태와 탑승객의 치과진료기록을 대조해 신원을 확인하고 인류학자들은 시신의 손상이 매우 심한 경우 뼈의 모양과 상태만으로도 판별하는 역할을 한다.

시신 신원확인을 위해 괌 해군병원에 마련된 시설은 7백여평 규모의 대형 창고형 건물에 각종 첨단장비를 설치한 것으로 사진촬영반.X레이 촬영반.치과 확인반.지문 채취반.종합검사반.골격 검사반.시스템 관리실.컴퓨터실등 9개 부문으로 나눠진다.

우선 시신이 도착하면 대형 냉동컨테이너에 임시 안치되는데 확인작업이 시작되면 먼저 시신의 전신.얼굴.옷을 입었을 때와 벗었을 때의 모습.소지품.장신구등을 사진으로 촬영한다.

X레이 촬영반은 희생자의 골격과 골절흔적 등을 알기 위해 얼굴과 전신의 X레이사진을 촬영하고 치과확인반은 치아 상태를 점검, 기록하며 지문채취반은 상태가 양호한 지문을 채취하는 것은 물론 손상된 지문도 회복해 채취한다.

또 종합검사반은 희생자의 신체적 특징, 즉 담낭이나 신장결석 여부, 여성의 자궁내 피임기구 여부까지 종합적으로 검사한다.

◇ 가족인계및 운구 = 지문확인이 끝나는 대로 가족들에게 즉시 인계키로 했다.

괌정부는 해외로 시신을 보낼 때는 반드시 방부처리한 뒤 24시간 이후에 반출토록 법에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대한항공은 이미 운구에 필요한 관과 방부시설등을 괌 해군병원에 보내놓은 상태다.

괌 =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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