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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즐겁게]볼거리-칠갑산 도립공원 '냉천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피서철에 유명 관광지를 찾다보면 쓰레기 더미.상인들의 불친절.바가지 요금등 때문에 불쾌감만 안고 오기 쉽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청정 (淸淨) 지역인 충남청양에 조용하고 실속있게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칠갑산도립공원 남쪽의 '냉천 (冷泉) 골' 이 그곳이다.

이곳은 이름 그대로 계곡물이 어찌나 차가운지 아무리 무더운 여름철에도 물에 발을 담그고 5분을 견디지 못할 정도다.

계곡 초입에 '냉천골가든' 이란 조그만 식당이 있을 뿐 4㎞ 길이의 계곡이 사람의 손때가 전혀 묻지않은 원시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따라서 계곡수는 그대로 마셔도 탈이 없을 정도로 깨끗하다.

냉천골은 봄엔 벚꽃을 비롯한 갖가지 꽃들이 계곡 전체를 물들이고 가을엔 양쪽 계곡을 메운 밤나무밑에서 산밤을 줍고 으름.다래를 따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인근 칠갑산과 어우러진 냉천골의 겨울 설경은 '신선세계' 에 온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는게 경험자들의 한결같은 얘기. 따라서 사계절 어느때나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는 곳이다.

최근엔 이곳에서 위장병.신경통등에 특효가 있다고 알려진 고로쇠나무 군락지 (群洛地)가 발견돼 청양군이 수액을 채취, 판매도 하고 있다.

단, 이곳엔 아직 야영시설이나 숙박시설이 없어 계곡 아래 마치리의 민박집이나 청양.정산의 여관에서 잠자리를 해결해야 한다.

<청양 =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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