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애플 전격 제휴…업계 판도 대변화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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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 컴퓨터 시장의 최대 경쟁업체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MS)가 6일 전격제휴를 발표했다.

양사는 이날 ▶MS가 애플의 주식매입에 1억5천만달러 (시장가격 기준) 를 투자하고 최소 3년간 이를 매각하지 않으며 ▶양사가 향후 5년간 제휴관계를 맺고 특허를 공유하고 ▶MS가 애플의 매킨토시 포맷에 맞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애플은 자사 컴퓨터 인터넷 검색시 MS의 익스플로러 브라우저를 이용키로 하는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또 MS의 애플 특허권 논쟁을 종결짓고, 자바 (Java) 어로 된 소프트웨어를 공동개발한다는데도 합의했다.

최근 수년간 MS의 독주에 따른 시장점유율 하락과 늘어나는 손실등으로 고전을 면치못해온 애플은 난국에서 벗어나기 위한 최후의 대안으로 오랜 숙적인 MS에 사실상구조신호를 보내왔다.

이번 제휴발표에 대해 매킨토시 컴퓨터 매니아들과 소프트웨어 연구진은 거센 반발을 보이고 있지만 애플의 공동창업자이자 현 고문인 스티브 잡스는 "애플이 승리하려면 MS가 패배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면서 설득에 나섰다.

또 빌 게이츠 MS회장도 양사의 제휴는 "기술 혁신을 불러올 것" 이라고 애플의 결정에 찬사를 보냈다.

애플의 새로운 사장 물망에 올랐던 스티브 잡스는 이날 MS 다음으로 큰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래리 엘리슨등과 함께 이사직을 맡게 됐다.

한편 양사의 이번 제휴발표에 대해 빌 클린턴 대통령은 "독점금지법 저촉여부를 알고 싶다" 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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