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개각 뒷얘기] 金대통령 재임중 28번째 개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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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8.5개각으로 김영삼대통령은 재임중 27번째 개각을 기록했다.

93년 2월25일 황인성 (黃寅性) 총리를 임명한 이래 임기중 6명의 총리를 포함, 1백명이 넘는 장관을 배출하는 진기록도 남기게 됐다.

…이번 개각의 화제는 단연 무소속 홍사덕의원의 정무1장관 기용.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적으로 金대통령의 독자적인 작품" 이라고 설명했다.

정무1장관은 신한국당 출신중에서 지구당을 맡지 않은 사람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전망을 깬 것. 이 관계자는 "지난주 청남대 휴가때 金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데려온 것" 이라고 전했다.

또 洪장관이 앞으로도 신한국당에 입당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가 발이 넓어 활약이 기대된다고 했다.

…金대통령은 5일 오후3시30분 고건총리로부터 주례보고를 받았다.

高총리가 15분만에 '밝은 표정' 으로 돌아가고, 金대통령이 곧바로 윤여준대변인을 본관 집무실로 부르면서 바빠지기 시작했다.

…인선과정에서 후임자가 예상외로 마땅치 않아 곤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전문성을 우선 고려했으나 정부를 떠난 뒤 자기 관리를 제대로 안해 쓸만한 사람이 많지 않았다" 고 설명. 내무장관은 지자제 이후 쓸만한 사람들이 외부로 많이 빠져나가 조해녕 전총무처장관이 별 경쟁없이 맡게 됐다는 후문이다.

법무장관은 처음부터 정체된 검찰의 인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내부승진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설명이지만 검찰에 대한 대대적 인사를 위한 포석의 성격도 있다는 전언이다.

김기수 (金起秀) 검찰총장은 9월말로 된 임기를 한달 앞당겨 그만두도록 미리 정리가 됐다.

청와대관계자는 "검찰에 인사태풍이 불 것" 이라고 예고하면서 저간의 검찰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농림장관에 농림부 출신이 아닌 내무부 출신인 이효계 한국토지공사사장이 기용되고 보건복지부장관에 최광 (崔洸) 조세연구원장을 임명한 것은 뚜렷한 후임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박보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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