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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인터뷰 2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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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휴대전화기 시장 2위와 3위 회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시장 전망과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올 들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새로 맡은 신종균(사진左) 부사장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올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LG전자의 MC사업본부장인 안승권右 사장은 “지난해 8.5%였던 세계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저가·고가 ‘두 토끼’ 잡아 이익률 두 자릿수 만들 것
삼성전자 신종균 부사장

 -올해부터 무선사업부를 이끌게 됐다.

“20년 전 무선사업부 설립 때부터 연구개발(R&D) 업무를 해 왔다. 그만큼 휴대전화를 잘 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시장이 지난해보다 7~15%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지만 저가와 고가 시장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전략이다.”

-올해 경영 목표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2억 대 판매, 시장점유율 20%의 ‘트리플 2’ 달성이다. 우선 순위를 두자면 이익률이 먼저다. 또 판매 대수보다 점유율이 더 중요하다. 시장이 처음으로 줄어드는 상황이라 우리가 성장하려면 경쟁사의 몫을 뺏어와야 한다.”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2007년까지 프리미엄·고가·하이엔드가 ‘삼성 모바일’의 DNA였다. 하지만 한계에 부딪쳐 지난해부터 노키아가 장악한 브릭스 등 신흥 시장에 도전했다. 이익률이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많은 경험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우선 세계적인 수준의 ‘글로벌 공급체인 관리(SCM)’ 능력을 갖췄다. 전 세계 물류 흐름과 소비자 동향을 손금 보듯 들여다 볼 수 있다. 또 스마트폰·풀터치폰 같은 일부 부문은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은 카메라·디스플레이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햅틱폰처럼 터치 기술과 사용자환경(UI)에서도 새로운 능력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강점을 살리면 점유율을 높이며 이익을 낼 수 있다.”

-차세대 기술로 모바일 와이맥스뿐 아니라 롱텀에볼루션(LTE)도 시연했다.

“4세대(4G) 기술은 이기태 전 부회장 때부터 새로운 먹거리로 키운 부분이다. 올해 본격적으로 상업화에 나선다. 모바일 와이맥스는 많은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상용 기기를 요구하고 있다. 가격과 성능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곧 내놓을 것이다.”



쉽고 재미있는 제품으로 중국·인도·러시아 공략

LG전자 안승권 사장

-올해 경영 목표는.

“휴대전화를 1억 대 이상 팔아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하고, 2012년에는 글로벌 ‘톱2’에 진입하겠다. 소비자가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휴대전화의 사용자환경(UI)을 혁신하고, 신흥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면 가능하다.”

-해외 시장 전략은.

“지난해 모토로라를 제치고 3위에 올랐지만 비행기로 치면 아직 이륙도 하지 않았다. 활주로 끝을 달리는 상황이다. 지난해까지 경쟁사보다 부족한 브랜드와 유통망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다. 이젠 성과가 나오기 시작할 때다. 북미·유럽에서는 경쟁사와 대등한 수준에 올랐다. 신흥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을 희생하지 않고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점유율이 20% 이상인 나라도 있다. 올해는 중국·인도·러시아 시장 공략이 중요하다.”

-제품 경쟁력은 충분한가.

“터치폰과 스마트폰이 새로운 휴대전화 세상을 열 것이다. 터치 기술은 애플 아이폰보다도 빨리 프라다폰에 적용했다. 또 UI로 승부하겠다. 그동안 UI를 기술의 개념으로 봤지만 앞으론 단말기 디자인과 함께 종합 예술 차원으로 승화시키겠다. 쉽고 재미있는 UI를 개발했다. 신제품 ‘아레나폰’에 적용한 ‘S클래스 UI’는 조사 결과 아이폰보다 낫다는 평가다.”

-소니에릭슨·모토로라가 1억 대 판매 벽을 넘은 뒤 부진했다.

“단순히 열심히만 팔아서 달성한 경우라면 ‘1억 대 함정’에 빠질 수 있다. LG전자는 명확한 전략을 세우고 진보하는 단계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혁신과 브랜드 강화를 준비해 왔다. 확실히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아 점유율이 앞선 경쟁사의 단말기 사용자들이 LG 제품을 선택하도록 하겠다.”

바르셀로나=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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