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조성민 연속 세이브 일본열도가 숨죽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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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이번엔 일본이었다.

박찬호 (LA 다저스) 의 메이저리그 10승의 흥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인 3일 일본에서 활약중인 선동열 (주니치 드래건스) 과 조성민 (요미우리 자이언츠) 은 각각 1세이브를 추가, 무더위를 식히는 또하나의 낭보를 전했다.

'나고야의 태양' 선동열은 이날 18연속세이브에 성공, 일본 진출 2년만에 센트럴리그 기록을 갈아치웠고 조성민은 3경기 연속 구원에 성공하며 명문 요미우리의 붙박이 마무리 투수로 떠올랐다.

선은 도쿄의 진구구장에서 벌어진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경기에서 7 - 5로 앞선 8회에 등판했다.

첫타자 미야모토를 2루수 땅볼, 마나카와 고바야카와를 각각 유격수플라이.좌익수플라이로 처리한 선은 9회 1사뒤 호지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호지는 후루타 타석때 도루를 성공시키며 선을 흔들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나 선은 4번 후루타를 시속 1백52㎞의 빠른 공으로, 5번 테이텀을 1백32㎞의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호지의 도루를 비웃었다.

선동열은 이날 2이닝 무안타 2탈삼진을 기록했고 시즌 통산 29세이브포인트 (1구원승 28세이브)에 방어율도 0.63에서 0.60으로 낮췄다.

투구수는 29개에 최고구속은 시속 1백52㎞. 이날 세이브로 90년 사사오카 (히로시마)가 세운 17연속세이브 기록을 가뿐히 넘어선 선은 일본 프로야구 구원부문 최고기록인 94년 아카호리 (긴테쓰) 의 21연속세이브에 '3연속' 만을 남겨두게 됐다.

또 전반기에 선발 야마모토의 1백승을 지켜주었던 선은 이날도 야마모토의 승리를 지켜내 둘이서만 10승과 10세이브를 주고 받는 '찰떡궁합' 을 자랑했다.

선동열의 고려대 11년 후배인 조성민도 이날은 선배못지 않았다.

효고현 고시엔구장에서 벌어진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에 등판한 조는 4 - 2로 앞선 9회 등판, 1이닝을 퍼펙트로 마무리해 3연속 세이브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구원행진을 시작했다.

조는 9회 야기와 호시노를 연속삼진으로 솎아낸뒤 신조를 유격수땅볼로 처리해 경기를 마감했다.

특히 조는 지난달 30일 히로시마전 9회부터 이날 9회 2사까지 연속 5타자 탈삼진을 기록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조의 투구수는 11개, 최고구속은 1백51㎞였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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