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우성용 토종 킬러 매운 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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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전기 리그가 팀당 한두 경기만 남겨 놓은 가운데 개인기록 경쟁이 뜨겁다. 특히 외국인 골잡이 일색이던 득점왕 부문에 토종 킬러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대표주자는 지난 13일 나란히 시즌 5호 골을 터뜨린 김은중(서울)과 우성용(포항). 둘은 최근 세 경기 연속 포문을 열어젖히며 선두 모따(전남.7골)에게 두 골차로 따라붙었다.

지난 5일 터키와의 2차 평가전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김은중은 물오른 골감각을 K-리그에서도 이어갔다. 13일 성남 일화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23분 김동진의 패스를 왼발로 슈팅, 선제골을 뽑았다. 지난달 23일 수원 삼성전에서 도움 1개를 기록한 이후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다. 조광래 서울 감독은 "성실한 데다 경기를 읽는 눈이 뛰어나 리그가 진행될수록 상승세"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부산 아이콘스에서 포항으로 이적해 15득점.8도움을 기록한 우성용은 올해 브라질 출신 까를로스(혹은 코난)와 투톱 호흡을 맞추며 팀의 선두행진을 이끌고 있다. 부천 SK와의 홈경기에서도 전반 10분 따바레즈의 패스를 오른발로 차넣었다. 장신(1m91cm)을 이용한 헤딩도 위력적이지만 머리(2골)와 발(3골) 감각이 두루 좋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각 구단이 눈앞의 성적에 급급해 외국인 포워드진을 주 공격라인으로 삼고 있다"며 "삼바 스트라이커 일색인 가운데 국내 선수의 선전을 지켜보는 것도 K-리그 관전의 또 다른 포인트"라고 말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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