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농산물의 물류체계는 생산지 위주로 돼 있어 소비지 위주로 바꿔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들어가는 과정이 매우 복잡해 생산자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농산물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신선도 (여름엔 더 부패되기 쉽다)가 이 과정에서 많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정부는 농업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소비자가 아닌 생산지 위주로 각종 시설비를 지원해왔다.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생산지 위주의 집하장 시설은 농산물이 생산자에서 생산 집하장으로 운송된 후 경매를 거쳐 도매 - 중도매 - 소매업자 단계를 거쳐 소비자의 집하장으로 옮겨지는 다단계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신선도는 유지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가격도 몇 배로 뛰어오른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 집하장 체제로 바꾸고 집하장도 광역화하고 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이렇게 되면 생산자 단체인 작목반이나 직접 생산자들이 계약재배 또는 소비자의 유통시설과 직거래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유통구조가 단순화돼 생산자는 농산물에 대해 제값을 받을 수 있고 소비자도 더욱 싸게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지금 우리나라의 농산물 유통구조는 아직도 다단계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농업 현대화 정책은 증산을 위한 것도 중요하지만 유통구조의 개선도 시급하다.
생산자가 수익을 더 얻고 소비자의 이익도 동시에 보장되는 유통방법을 정부당국은 강구해야 할 것이다.
권영수〈경남마산시합포구산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