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되는 여야 폭로전 … 각당 정보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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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치열한 정당간 폭로.흠집내기전의 배후에는 자료를 수집.가공하는 정보팀이 있다.

최근 이회창신한국당대표의 두아들 병역문제도 국민회의.자민련내 전문 정보팀의 주도로 추적이 이뤄지고 있다.

국민회의내에는 정보수집과 폭로에 관한 한 '좌 길록 (佶錄) 우 종찬 (鍾贊)' 이란 말이 있다.

오길록 민원실장과 이종찬 대선기획단장을 지칭한 얘기다.

이회창대표에 관련된 최근의 모든 정보수집은 중앙정보부 기조실장 출신인 李단장의 총괄지휘와 吳실장의 실무책임아래 이뤄지고 있다.

吳실장은 이미 장학로 (張學魯) 청와대부속실장의 비리를 파헤쳐 김대중총재의 신임이 두텁다.

국민회의는 지난 3월부터 대선기획단을 중심으로 '이회창의 X파일' 수집에 총력을 기울여 적잖은 자료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은 대검공안부장출신인 이건개 (李健介) 의원과 경실련집행위원 경력의 이재선 (李在善) 의원을 중심으로 정보수집이 이뤄지고 있다.

두 의원이 기획조사에 착수하면 당에서 실무지원팀을 파견하는 구도다.

李대표 아들문제는 이재선의원과 국회의장공보비서관 출신인 이규양 (李圭陽) 부대변인이 전담하고 있다.

李부대변인은 민정당 당료시절부터 쌓은 오랜 여권내 인맥을 활용한다.

신한국당내에는 조직화된 정보팀은 없다.

하지만 검찰.경찰.안기부의 고위층출신이 당내에 널려있어 잠재적 정보능력은 가공할 만하다.

홍준표 (洪準杓.전서울지검검사).정형근 (鄭亨根.전안기부1차장).김영일 (金榮馹.전청와대사정수석) 의원등은 물론 검찰총장.안기부장출신의 김도언 (金道彦).김덕 (金悳) 의원등 최고급 기밀을 관리했던 인사들이 즐비하다.

필요할 땐 언제든지 인출이 가능한 '정보은행' 을 갖고 있는 셈이다.

최근 이윤성 (李允盛) 대변인이 "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수사때 김종필총재가 89억원의 가.차명계좌를 갖고 있었다" 고 한 폭로도 당내인사들이 보유해온 정보라고 한다.

그러나 공직 재직시 취득한 기밀을 누설할 때는 처벌받는다는 법규가 신한국당의 적극적 폭로전에 걸림돌이다.

최훈.이정민.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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