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치의 실현위해 가정의학과 자리매김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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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가족 주치의와 관련,가장 먼저 떠오르는 진료과목이 바로 일차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가정의학과다.

지난 86년 첫 전문의 시험이 치러진 이래 지금까지 3천여명의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배출됐다.

이중 개업의는 1천5백여명. 그러나 가정의학과 전문의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종합병원을 찾기 전 잠시 거쳐가는 진료과목쯤으로 생각하는 것. 일부 환자들은 종합병원 외래의 빠른 수속을 위해 일부러 진료의뢰서가 필요없는 종합병원내의 가정의학과 외래부터 찾기도 한다.

그러나 알고 보면 가장 실속있는 진료가 가능한 곳이 바로 가정의학과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이 주로 다루는 질환은 감기나 요통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벼운 질환들. 내과나 소아과등 질병단위가 아닌 가족단위의 전인적 치료방식도 가정의학과 진료의 주요 특징이다.

최근들어 건강진단에서 예방에 이르기까지 가정의학 전문의들이 담당하고 있는 의료서비스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평범한 질환이라도 어떻게 치료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평범한 질병일 경우 다양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가정의학과 전문의에게서 심각한 중병에 익숙한 유명대학병원의 명의보다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전체 환자의 9할이 가정의학과 의사의 손에서 해결될 수 있는 가벼운 질환임에도 무작정 명의사냥에 나서는 군중심리. 특정 진료과의 전문의가 필요이상 배출돼 빈약한 허리에 머리만 무거운 기형적 의료공급구조를 만든 것도 의료전달체계를 어지럽히는 중요한 원인이다.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 홍명호교수 (고려대 의대) 는 "우리나라 의료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선 가정의학과의 올바른 자리매김이 시급한 실정"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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