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통화가치 폭락 당분간 계속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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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지난 2일 태국 바트화의 평가절하 조치가 실행된 이후 지속돼온 동남아 통화가치의 폭락사태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국제 금융전문가들이 27일 전망했다.

지난주 열린 동남아국가연합 (ASEAN) 외무장관회의와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11개국 중앙은행 총재회담에서 통화가치 안정에 대한 아무런 실질적인 대책이 수립되지 못한 것이 통화가치의 추가하락을 전망하는 주요 배경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번주에도 동남아 주요국 통화의 환율이 심한 변동을 보일 것이며 이제 동남아 외환시장은 역내 (域內) 중앙은행의 통화안정 의지를 시험하는 무대가 됐다고 영국의 국제금융 전문가 이샤크 이스마일은 말했다.

특히 필리핀 페소화의 경우 해외로부터 수입이 증가되는 때를 맞아 달러화에 대한 수요 증가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안스코르 하게도른 증권의 노엘 레예스 조사부장은 전망했다.

한 국제 금융전문가는 이와 관련, "동남아 국가들의 중앙은행이 역내 모든 국가들의 통화안정을 위해 주력할 경우 자칫하면 외환보유액의 고갈과 함께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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