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학] 누나들 지갑 열어라 … 불 붙은 ‘꽃남’ 마케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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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요즘 유통 업계의 화두는 KBS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꽃남)’다. 꽃남이 30%가 넘는 시청률로 화제를 뿌리자 백화점과 편의점·화장품·패션업계가 일제히 주인공인 꽃미남 4명, 일명 ‘F4’를 내건 사은행사를 하고 있다. 꽃남은 유통업체들이 타깃으로 삼는 10~30대 여성들에게 특히 폭발적인 인기다. 제품이나 행사에 ‘꽃보다~’를 붙이는 작명도 유행 중이다.

우선 사은품은 기본이다. GS스퀘어백화점은 15일까지 아는 사람 중 F4와 닮은 사람을 홈페이지에 응모하면 사은품을 준다. 편의점 GS25도 300명을 추첨해 꽃남 OST와 해외 커플 여행권 등을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13일 밤 꽃남의 해외 촬영지인 뉴칼레도니아 4박6일 여행상품을 방송한다. 주인공들이 입은 옷도 마케팅 상품이다. H몰 현대백화점관에서는 주인공 구준표(이민호)가 입은 정장과 소이정(김범)이 입은 셔츠 등의 패션 아이템을 팔고 있다. 엔조이뉴욕에서는 드라마 주인공 구혜선이 입은 후드티를 밸런타인데이 기념 선물로 기획해 내놨다. 여기에 향수까지 등장했다. 에뛰드의 향수 브랜드 ‘에스뿌아’도 남자용 향수를 출시하며 남자친구를 꽃남 주인공처럼 만들어줄 향수라고 마케팅하고 있다.

이민재 GS스퀘어백화점 마케팅팀장은 “불황기에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내는 안전한 마케팅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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