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페트병·유리병 개발…폐기물 줄이고 원가도 낮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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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포장재를 잘 만들면 폐기물을 줄이고 원가를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웅진식품이 지난해 6월 개발한 새 페트병과 유리병은 무게를 줄여 이런 효과를 냈다. 웅진식품 박천식 환경위원장은 “기존 500mL 페트병의 무게를 33g에서 29g으로 4g 줄였고, 180mL 유리병은 132g에서 123g으로 9g 줄였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연간 1200t의 환경폐기물 발생을 억제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1200t의 폐기물을 500mL 페트병으로 환산하면 약 4000만 개로 국민 1인당 500mL 페트병 한 개를 덜 버리는 효과를 가져온 셈이다.

웅진식품은 포장용기의 무게를 줄임으로써 이에 쓰이는 원료 등에서 연간 10억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추산한다.

아낀 생산비는 소비자가격으로 반영했다. 지난해 하반기 물류비가 폭등하고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는 등 원가 부담이 늘었지만 새로 개발한 포장용기를 사용한 제품 가격은 오르지 않았다.

웅진식품은 ‘잔반 제로화 운동’ 등 회사원들이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환경운동을 시작했다. 또 ‘공정스팀 응축수 설비’를 개선해 연료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였다. 이 덕분에 지난해 11월 한국표준협회에서 주관하는 제34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웅진식품의 녹색경영은 웅진그룹이 2006년 4월 25일 환경경영을 선포하면서 본격화됐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당시 “환경경영은 창조경영·혁신경영·윤리경영과 함께 웅진의 미래를 이끌어갈 지속 가능 경영의 핵심 요소”라며 환경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 그룹의 모든 계열사는 환경위원회를 만들고 환경교육 등 녹색경영을 추진해 왔다.

특히 재생용지로 명함 만들기, 금연 캠페인, 전자결제 시스템 구축 등 물자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각종 운동을 벌여 왔다.

웅진식품은 올해를 저CO₂ 경영체제 수립의 원년으로 삼고 전 제품의 CO2 성적 표지 인증 획득을 추진한다. 또 공장이 위치한 공주시 유구읍에 친환경 주거단지인 ‘에코빌리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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