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악마·섹스·폭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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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요즘 청소년들의 생활필수품인 인터넷.CD.만화에 악마와 섹스와 폭력이 넘쳐나고 있다.

악마와 죽음과 마약을 찬미하는 이른바 '악마주의' 음반이 10대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인터넷과 만화속에 포르노와 폭력이 넘쳐나고 있다.

어른들이 모르는 새로운 악의 세계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퍼져 나가고 있는 이 현실을 어찌 할 것인가.

인터넷에 조금만 익숙해지면 포르노 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다.

밤잠을 설치며 포르노에 빠져드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코리아X' 라는 음란사이트까지 떠올랐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악마주의 외국음반도 내용이 기괴하기 짝이 없다.

제목부터 '죽음의 흔적' '망치로 짓이긴 얼굴' '여성성기 탐닉' 등 악마적이다.

피흘리는 시체나 해골사진으로 재킷을 포장하고 살인.자살을 부추기며 마약과 섹스를 숭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만화 또한 뒤지지 않는다.

불법 유통되는 일본만화도 문제지만 우리만화 또한 일본식 섹스와 폭력을 모방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만화가마저 음란.폭력성으로 검찰의 수사대상이 되고 있다.

인터넷.CD.만화는, 산업으로서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지니면서 젊은 청소년들의 꿈과 내일을 담아야 할 첨단매체다.

이 분야를 적극 발전시키고 세계속의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시급한 과제인 동시에, 여기에 담긴 섹스.죽음.악마를 추방하고 단속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지금처럼 방치되고 문제가 생기면 응급조치나 하는 방식으로는 안된다.

종합적.조직적 대책과 대응체제가 하루빨리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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